제3회 남해섬공연예술제, 15일 마지막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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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남해섬공연예술제, 15일 마지막 공연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0.08.13 14:09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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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방파제, 폐막작 숲귀신 공연 열려
지난 6일과 7일에 공연된 알파치노 카푸치노 공연모습.

지난 6일과 7일에 공연된 알파치노 카푸치노 공연모습.

이번 주말(14일과 15일) 공연을 끝으로 제3회 남해섬공연예술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매년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상설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는 남해섬공연예술제가 어느듯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극단 사랑의 ‘방파제’가 공연되고 오는 14일과 15일에는 마지막 공연인 극단 애플시어터의 ‘숲귀신’이 공연된다.

8년간의 러시아 유학생활로 그들의 정서를 이해한 홍영준이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방파제는 ‘어머니’, ‘밑바닥에서’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르끼의 초기단편소설 ‘예멜리얀 필랴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예멜리얀 필랴이’는 ‘바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 사람의 이름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본적인 내용과 틀은 최대한 원작과 가깝게 유지하고 모노드라마 형식을 위해 일부 수정이 됐다.

폐막작인 ‘숲귀신’은 체홉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4대 희곡 중 '바냐 아저씨'의 전신인 작품으로 그가 29세인 1889년에 아브라모프극장에서 초연 되지만 참혹한 실패를 겪게 된다. 이후 체홉은 그가 죽기 전까지 '숲귀신'에 대한 모든 출판과 공연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고 10년간의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쳐 1899년 '바냐아저씨'로 재탄생시키며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애정이 남달랐지만 ‘체홉의 미완성작품이다’ 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도 한번도 소개된 적 없는 체홉의 숨겨진 명작이다.
연출가 전 훈은 2004년 체홉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체홉 4대 장막전’의 작·번역을 맡아 관객점유율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체홉공연을 통해 연극관객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깊은 각인을 남긴 연출가로 ‘우리나라에서 체홉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잘 만드는 연출가’로 작품성과 흥행성 둘다 인정받은 바 있다.

체홉의 공연이 장작 3시간이 넘는 시간이라 지루함이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그의 기가막힌 번역과 연출력은 그런 의심을 웃어넘기기 충분하다.
뿐만아니라 이번공연에는 박 웅, 류태호, 최대웅, 최원석 등 대학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동원 되어 연극의 깊이를 한층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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