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공연예술제의 숨은 기둥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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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공연예술제의 숨은 기둥들을 만나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8.13 14:14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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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와 함께 배우의 꿈 키우는 9명의 무대 뒤 주인공
늦은 밤까지 탈공연예술촌의 불을 밝히는 것은 섬공연예술제의 진행을 도우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기예술학부 학생들의 열정이다. 한 학생은 서울에서의 공연일정으로 지난주에 먼저 돌아갔다고 한다.

늦은 밤까지 탈공연예술촌의 불을 밝히는 것은 섬공연예술제의 진행을 도우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기예술학부 학생들의 열정이다. 한 학생은 서울에서의 공연일정으로 지난주에 먼저 돌아갔다고 한다.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 지난달 15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제3회 섬공연예술제를 통해 연극과 인형극 등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광객과 군민들의 문화적 눈높이를 높여주고 있다.

무대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희로애락을 전해주는 배우들은 김흥우 촌장과 섬공연예술제의 총감독을 맡은 전 훈 교수의 연극계 지인들로서 섬공연예술제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무대에 직접 서지는 않지만 무대의 설치와 정리, 무대안내, 탈공연예술촌 청소 등의 역할을 맡아 섬공연예술제의 원활한 진행을 이끄는 무대 뒤의 주인공들도 있다.

전 훈 교수의 섬공연예술제 지원요청에 방학을 반납하고 한달간의 봉사활동을 자원한 서울예술대학교 연기예술학부 1학년 학생 9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을 2차원의 신문지면 위에나마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싶었다.

남학생 6명과 여학생 3명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들은 전시관으로 꾸민 금석마을회관에서 지내며 아침·저녁을 직접 해먹고 점심은 농업기술센터 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점심식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식사를 자부담으로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자주 음식을 갖다 주는 등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신다고 한다.

이들은 오전9시부터 11시30분까지 탈공연예술촌에서 전 훈 교수로부터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무대공연이 있으면 스태프 일을 하고 공연이 없으면 연극연습을 한다. 보통 오후 6시경에 저녁을 먹는데 저녁공연이 있을 때는 평소보다 일찍 먹고 5시쯤 일을 준비한다.

저녁공연이 없는 날엔 오후 7시부터 밤11시반까지 또 연극을 연습하다가 회관으로 돌아가 하루를 마감한다. 일주일에 쉬는 날은 월요일 하루. 그땐 탈공연예술촌 직원의 안내로 남해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이 느낀 남해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서울보다 좋지만 계속 지내야 한다면 답답해서 못 견딜 것 같다고 한다. 마을어르신들에 폐가 될까 밤에 떠들지도 못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읍까지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이들이 매일같이 연습하고 있는 연극은 오는 14일과 15일 섬공연예술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숲귀신’이라는 연극 중 한 파트로 지인들 일부를 초청한 가운데 비공개로 공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언젠가 이들이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남해탈공연예술촌의 무대에서 진짜 주인공으로 군민들과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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