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비관해 바다에 뛰어든 주민 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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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 비관해 바다에 뛰어든 주민 구한
  • 김광석 편집장
  • 승인 2010.08.13 15:41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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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파출소 박영만 경사ㆍ안도형 순경
남해경찰서 미조파출소 박영만 경사(왼쪽)와 안도형 순경.

남해경찰서 미조파출소 박영만 경사(왼쪽)와 안도형 순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바다에 뛰어든 주민을 구한 경찰관들이 있다. 남해경찰서 미조파출소에 근무하는 박영만(46) 경사와 안도형(35) 순경.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2일 밤 1시 41분경 남해경찰서 미조파출소에 112 전화가 울렸다. “송정해수욕장 바닷물 속에 사람이 떠 있다”는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 사이렌을 울리며 급히 달려간 두 경찰관은 구경꾼들이 일러준 쪽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을 발견했다.

앞뒤 잴 것도 없이 곧장 물속으로 뛰어든 두 경찰관을 더욱 힘겹게 한 건 그가 죽기로 작심했다면서 구조의 손길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평소 안면이 있는 지역 내 주민 이아무개 씨였다. 쉰을 넘긴 사람의 괜한 취중 자살소동이었던 셈이다. 

만취한 상태의 그는 물 밖으로 나와서도 자신에 대한 비관을 멈추지 않았다. 두 경찰관은 한 시간여를 넘는 설득을 계속한 끝에 그로부터 집으로 가겠다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그를 집까지 태워다주고 나서야 두 경찰관은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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