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힘들지만 군민건강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쁩니다”
상태바
“덥고 힘들지만 군민건강 위해 일할 수 있어 기쁩니다”
  • 장민주 기자
  • 승인 2010.08.30 13:58
  • 호수 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군의 행정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9명의 맞춤형 방역 전문대원들

화요일 오후 1시.
‘행정방역’이라는 글귀가 붙은 차량을 운전한 사람들이 보건소 마당에 모여든다.
이들은 모기와 해충 없는 남해군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사전 점검과 꼼꼼한 모니터링으로 맞춤형 방역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군민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는 9명의 맞춤형 방역서비스 전문대원들이다.
보건소에 모여 ‘오늘도 안전하게 군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화이팅’을 외친 전문대원들은 방역시스템을 갖춘 방역차에 하루 동안 사용할 약품을 실고 맡은 지역으로 출발한다. 각자 맡은 지역에 가면 낮에는 시장이나 면소재지, 하수구 등 모기개체군 밀도를 줄이기 위해 서식지를 집중적으로 방역하는 분무소독을, 저녁에는 마을마다 집집마다 돌면서 연막소독을 한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민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남면을 제외한 9개 읍·면의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4월부터 정화조, 하수관, 하천주변, 웅덩이 등에 20일마다 3회에 걸쳐 유충구제 방역을 실시하고 5월 중순부터는 잔류 분무방역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마을별로 정해진 순회일정에 따라 방역을 실시해 여름철 모기나 파리, 해충으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집주변에 고인 물 없애기 등 간단한 모기퇴치 방법들을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홍보활동까지 겸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고현면을 담당하고 있는 유길남 씨는 “더운 여름이라 힘은 많이 들지만 ‘고생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에 힘을 내고 우리가 한번 더 움직이면 주민들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해진 일정에 맞춰 순회방역을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아 잠시도 늦장을 부릴 수 없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보다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9명의 방역전문대원들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기 맡은 지역에 대한 현장답사를 실시한다. 마을 이장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고 지역을 돌면서 방역코스를 직접 점검하고 방역을 하지 못하는 지역까지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해서 맞춤형 방역을 한다.
아울러 방역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대화하고 행정과의 간담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방역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의 방역 노하우와 남해군이 자체 개발한 방력차량은 이미 다른 지자체에 소문이 나 벤치마킹을 하러 올 정도로 유명하다.
이동면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선 씨는 “주민들의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많은 마을이나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소홀함 없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인해 모기나 해충으로부터 군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에 매진한다”고 말했다.
늘 자신들의 편의보다 주민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방역에 힘써오고 있지만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애로사항들이 발생해 난처함을 겪는 일도 많았다고.
야간에는 마을별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연기가 발생하는 연막방역을 하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거나 바람이 마을반대 방향으로 불어 방역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바람이 타는 방향을 염두해 두고 방역을 해야 한다. 또 양봉과 같이 방역을 피해야 하는 지역은 양봉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역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협소한 곳까지 들어가 방역을 했다. 오토바이에 상당한 무게의 기름통을 같이 싣고 가는 것이라 굉장한 위험이 따랐다. 그래서 지금은 안전을 고려한 차량방역을 하고 있는데 오토바이 보다 장소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일부 주민들로부터 방역을 소홀히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가끔 길도 아닌데 무조건 들어와 방역을 해달라고 할 때는 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주민들을 내 부모,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안전한 여름을 만들기 위해 9명의 대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건소 예방의약팀 곽기두 팀장은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약과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전문 인력이어야 하고 주민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성실함도 있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주고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10개 읍·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고정화시켜 제도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하고 전문 방역인을 일용직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전환해 전문 인력에 대한 고용안정화와 피복비 정도는 현실화를 시켜야한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