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에서 찾은 남해바래길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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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에서 찾은 남해바래길의 자신감
  • 서재심(남해바래길사람들운영위원)
  • 승인 2010.10.15 11:25
  • 호수 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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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매스컴에서 걷는 길에 대한 테마로 이야기가 오고 오르내릴 적에,‘남해섬을 그렇게 사랑한다고 노래를 하고 다니면서 나는 왜 우리 남해 해안선을 자랑 할 생각을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참 한심해 했었다.

그런데 유월 어느날 뜻있는 정금호 대표, 이시동 부대표, 그리고 문찬일 사무국장께서 ‘바래길’을 만들려고 하는데 동참을 희망하셔서 흔쾌히 대답을 했었고 이후 참 많이 바래길에 이정표를 달고 깃대를 꽂고, 그리고 간 혹 바래길을 찾아 오는 단체들을 안내도 했었다.

‘한국관광공사’ 신규직원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 아이들… 심지어 칠월에 바래길을 걸었던 한국관광공사직원은 남해로 여름휴가를 왔었다.

우연히 관광안내소 근무를 하는데,낯이 익은 듯한 여성이, “안녕하세요, 바래길을 안내 하셨죠?” 하면서 그날 발래길을 걸으면 남해가 너무 좋아 온 가족이 남해로 여름 휴가를 왔다고 했다. 세삼 내 고향 남해바래길이 얼마나 인상적인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사랑하고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무언가를 알고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바래길 운영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제주도 올레길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제주도 올레길의 이미지와 우리 남해의 이미지는 어떻게 다른가? 제주 올레길이 각광받는 이유, 결국은 남해바래길만의 특별함을 담아내기위해서 지난달 28일, 29일 우리바래길운영위원들은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바다로 내리 뻗은 능선들과 해안선이 눈의 시선이 닿는 곳까지 다 보이는 길이었다.

혼자 성자처럼 자신을 성찰하 듯 걷다가 먼 곳에 시선을 두면 아스라이 눈 길이 닿는 곳까지 다 뵈는 ‘언제 저기까지 걷지, 너무 지루하다.’하는 생각에 절로 하품이 나오기까지 했었다.

제주 올레길은 사방이 수평선으로 펼쳐진 호방함과 물 빛은 말 할 수 없이 유혹적이었다.

그러나 한 산줄기를 돌아서면 새로운 풍경, 또 한 능선을 돌아서면 색다른 해안선들이 반기는 우리 남해의 바래길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루했다. 물론 이국적이 맛은 좀 있었지만… ‘이런 밋밋한 재미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오는데… 우리 남해바래길은 한번만 걸으면 사람들이 헤어나지를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에 혼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제주 올레길을 연 서명숙 이사장은,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걸으면서 고향 제주의 떠올렸다고 한다. 나는 제주 올레길을 보면서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세삼 남해바래길이 사랑스러워 콧노래까지 흘러 나왔다.

이틀 동안 제주 올레길을 걷고 비행기 안에서 제주도를 내려다보면서 “제주 올레길 너희들 다 죽었어.” 라며 큰 소리 팡팡쳤다. 우리 어머니들이 찬거리를 위해서 다녔던 길, 이웃사람들과 소곤소곤, 삶을 이야기하면 다녔던 길,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정담을 나누기 위해서 찾아 올 길…

그들의 삶에 여유를 지니게 될 남해바래길을 열면서 다녀온 제주 올레길 최대한 옛 길 그대로의 길에 이정표를 세우고, 방향만 잡아주고 있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남해도 길을 찾아내어 연결은 해 주지만 최대한 자연을 잘 살려서 길을 만든다면 제주 보다 휠씬 경쟁력도 있을 것 같고,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자연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자부심을 가득 안고 온 제주 올레길 답사였던 것 같다.

서명숙 이사장은 산티아고 길에서 제주를 떠올렸다고 한다는데 서재심은 제주 올레길에서 남해 바래길에 대한 자신감으로 루루 랄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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