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수와 박정삼 회장 힘 합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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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군수와 박정삼 회장 힘 합쳐라!
  • 김광석 본지발행인
  • 승인 2010.10.22 16:58
  • 호수 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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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보다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실투자자인 삼성중공업 측의 책임자를 초청한 가운데 양자협의가 열렸던 지난달 3일 군청회의실.

산업단지 개발사업 투자계획을 확실하게 밝혀달라는 남해군의 요구에 대해 삼성 측은 이날 처음으로 조선업을 가지고는 가까운 시일 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좋은 대답을 기다렸던 남해군 측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해군이 이날 자리를 마련한 목적은 지난 2년 동안 질질 시간만 끌어온 삼성중공업 측에 우리는 더 이상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게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산업단지 조성사업만큼 투자자의 확고한 투자의지를 확인하는 일보다 더 큰 일은 있을 수 없다. 모든 군민의 꿈과 희망을 삼성중공업의 투자의지에 걸고 있었던 마당에 삼성 측의 ‘No’라는 한마디는 지도자들의 이성을 잃게 할 정도로 큰 충격을 주고도 남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한 순간에는 아무리 냉철한 지도자라 해도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어려웠을 법하다.

필자가 그날 그 자리의 분위기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었던 바로는 정 군수가 그 자리에서 삼성 측은 법적ㆍ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남해군은 보다 현실적인 새로운 대안(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유치)을 마련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백송과 함께 만든 특수법인인 조선산단주식회사를 해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백송의 박정삼 회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사나운 모양새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이후 정 군수와 박 회장의 의사소통은 끊어지고, 군은 군대로 백송은 백송대로 삼성을 상대로 각자 생각하는 방법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핵심, 즉 삼성의 투자포기상황을 현명하고 슬기롭고 합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힘있게 그리고 책임을 지고 풀어나가야 할 우리 내부에 오히려 심각한 장애요소를 하나 만든 셈이다. 참말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정 군수의 산단법인 해체발언은 아무리 충격적인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더라도 신중하지 못했으며,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박 회장의 행동 또한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자해지는 이럴 때 맞는 말이다. 필자는 정 군수가 박 회장에게 먼저 이해를 구하고, 그러면 박 회장은 이를 정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8대 2라는 참여지분의 차이는 있어도 삼성을 상대해야 할 특수법인 안에서 둘은 결코 갈라질 수 없는 한몸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진로에 온 군민의 꿈과 희망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남해군은 지난 19일 그동안의 충격에서 벗어나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큰 원칙들을 세우고 이를 군민들에게 공표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백송의 참여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 한 법인 안에서 두개의 주체가 상대방에게 각기 다른 주장과 요구를 하는 상황은 상대방이 책임을 회피하기 쉬운 명분을 주게 된다. 우리가 삼성을 상대로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대안투자 안을 가지고 원만하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이로운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군과 백송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 군수와 박 회장은 당장 만나라! 힘을 합쳐 대응하라! 그러면 50만 군민이 따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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