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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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반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10.28 18:49
  • 호수 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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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기쁨과 행복한 동행을 강조합니다. 농촌사랑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도모한다고 합니다. 신뢰받기 위해 지속적인 나눔 경영을 전개한다고 합니다. 농협이 그런답니다.

그런 농협이 버젓이 시장 곁에다 하나로 마트를 오픈한다고 합니다.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 같이 나누는 기쁨을 위해서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이 누굽니까. 펴지도 못하는 굽은 등, 걸을 때마다 통증이 오는 다리로 죽어라 일만하다 늙은 우리들의 어머니요 아버지가 아닙니까. 그들이 농협을 키운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손바닥이 부러 터지는 고단한 노동으로 얻은 작은 수익을 농협에 예금했고 농협은 그 돈을 다시 그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 수익도 작아 평생을 시장에서 죽어라 물건을 팔아도 부자가 되지못한 이들의 작은 수익마저도 그저 먹겠다고 시장사람들의 척추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겠다는 심보 아닙니까.

나눔과 동행을 통해 신뢰를 얻고자 하는 농협이 이러면 안됩니다. 물론 시장사람들이 팔지 않는 물건 등을 파는 품목조정도 하겠지요, 끝까지 그렇게 되겠습니까, 재래시장은 시장 상인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우리들의 어머니ㆍ아버지가 시장을 통해 우리들을 먹이고 키우지 않았습니까 시장은 우리들의 것입니다. 가난한 시장사람들이 남해를 품어 키우고 남해를 움직입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골목돌에 낀 이끼는 도마뱀의 먹이라고 이것까지 공룡이 먹어치운다면 골목의 도마뱀은 어떻게 됩니까, 먹을 걸 먹어야 합니다. 탈납니다. 강자는 약자에게 아량을 베풀어야 합니다. 약자의 것을 강탈하는 강자는 뒤통수가 깨집니다. 약자도 분노합니다. 때로는 약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당신들도 알게 됩니다.

합법이나 적법이 항사 옳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 사람들의 공감을 제일 잔인하게 규정짓는 가장 하등에 가림수단이지요. 합법이고 적법이라도 제발 저들의 분노를 존중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당신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정상 시기상 늦은 감이 있기에 누구도 당신들을 막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옆집이 파는 물건을 팔아도 서로 미안해하던 남해사람들입니다. 개인이 이런 일을 한다면 도리가 없지만 농협은 이래서는 안됩니다. 행복한 동행을 나누는 기쁨을 그래서 농협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주셔야지요. 이 온기와 사랑으로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도록 해주셔야지요. 이 온기와 사랑만이 당신들을 신뢰의 농협으로 가는 길을 열어 허락할 것입니다.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면 하나로 마트 하지마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농민이나 지역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생각을 바꾸시어 계획변경을 바랍니다. 앞으로는 농민을 위하고 뒤에서는 농민이나 지역민들의 아주 작은 이득까지도 거대한 유통의 구조를 이용해서 갈취하는 악랄함을 멈추십시오.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스스로도 지키지 못하는 힘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화나게 하시면 천벌 받습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우리의 당신들의 부모입니다. 힘없는 부모를 누가 지킵니까, 새끼들이 지킵니다. 꼭 지킵니다. 모가지 걸고서 지킵니다.

힘세고 높은 어른신들 지켜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청춘을 바친 뼈 빠진 노동에도 아직 가난한 저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저들을 비탄과 분노와 슬픔으로 오열하게 하시지 마시고 사랑과 희망과 열기 속에서 안락하게 해주십시오. 그냥 이대로 가만있게만 해줘도 됩니다. 골목 속에 오순도순, 왁지지껄, 시끌벅적을 지켜주십시오. 저 거대한 공룡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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