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속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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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속에서 살아가기
  • 김종도 본지논설위원
  • 승인 2010.11.05 12:11
  • 호수 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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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우리고장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단체가 하나 더 탄생했다. 이름하여 '보물섬 남해포럼'이다.

남해출신 학자, 기업인 등이 힘을 모아 고향을 발전시켜 '남해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하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런 명칭에 왜 포럼이란 단어가 들어갔는가? 신문기사를 읽고 친구들이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오고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물었지만 신문에 난 그대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나 자신도 대학원 다닐 때 필수교양과목인 영어를 통과해야만 학위논문을 제출할 수 있었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어느 정도 지식층에 들어 있다고 남들이 보아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곧 잘 질문을 받지만 한 두가지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2008년 10월 22일에 (주)남해시대신문사 시대논단을 통해서 같은 제목으로 너무나 남용되고 있는 외국어 실태와 국민들의 감정을 전한 바 있으나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빈부의 격차가 아닌 문화의 격차가 생겨 정서를 갈라놓고 몰라도 된다는 식의 외국어 남발을 하고 있어 머리가 어지럽다. 최소한 설명이나 이해를 돕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돼 몇 가지 설명하고자 한다.

포럼(forum)은 사회자의 진행으로 어떤 사람이 연설하고 청중이 질문하면서 토론하는 하나의 방식이고, 심포지엄(symposium)은 특정한 문제를 놓고 자기주장을 발표한 후 청중 또는 사회자가 질문하면 발표자가 답하는 토론의 한 형식으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외국어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원문을 괄호안에 쓰고 간단한 설명 정도는 해주는 것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배려가 아닐까 생각된다.

예를 들어 콘서트(concert : 음악회나 연주회), 컨퍼런스(conference : 협의, 회담), 컨설팅(consulting : 자문에 응하는 사람), 페스티벌(festival : 축제), 엑스포(expo : 박람회), 비엔날렌(biennale : 2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미술전람회) 등 너무나 쉽게 많이 사용하면서도 보통사람들이 잘 구분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무식한 넋두리를 해본다.

또 체육용어(예:스포츠, 홈런, 슛, 골인, 골기퍼 등), 경제용어, 생활용어(TV, 라디오, 핸드폰, 가스렌지 등)는 너무나 일반화되면서 그대로 우리 생활에 정착돼 거부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컨텐츠가 밥먹여준다, 브랜드가치가 높은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잘못된 것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 우수 아이디어 제공자나 실적이 양호하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테마가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모기지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 남해 다랭이 트러스트 큰 호응, 보물섬 시금치 클러스트, 스포츠형 펜션에 투자 패러다임' 등 외국어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쏟아지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 사회(공공기관 포함)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재고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하나의 단어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남해군 '어메니티' 선정」이면 (rural amenities)라 하고 농촌의 문화ㆍ전통ㆍ지원을 이용한 체험관광으로 농가 소득을 향상하고 도시민의 농촌체험, 체류형 관광을 통한 농촌의 전통문화 이해와 함께 체험마을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농산물의 소비촉진,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업이라고 해주면 누구나 알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발 군민(국민)을 생각하고 독자(시청자)들의 수준과 감정을 고려하는 신문과 방송이 되기를 거듭 부탁한다. 할 말이 많아 모두 못하고 무식한 모양새만 하나 더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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