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를 보고
연말이면 사랑의 열매가 아나운서나 국회의원, 대통령 양복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사랑의 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물이다. 추운겨울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많은 모금단체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하며, 바람직한 기부 문화를 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사랑의 열매가 썩은 부패의 열매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금횡령, 회계비리, 불투명한 직원채용, 단란주점, 회식비, 워크숍 장소사용비 과다지출 등 여러 문제가 적발되었으며 이에 공동모금회 이사회에서는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과거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학창 시절에 겨울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씰 이라든지 카드, 등 여러 형태로 모금을 한 적이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 용돈을 조금 덜 쓰면 되지 하며 뿌듯해했던 기억이 있다. 다들 이런 경험은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이러한 사건은 우리의 추억까지 앗아간 것이나 다름없다.
공동모금회가 매년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모금활동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사랑의 온도계를 부착하기로 한 것은 사회적 비난 여론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규모를 줄인다고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좀 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세워야할 것이다.
/대구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곽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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