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만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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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만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 김 광 석 (본지 발행인)
  • 승인 2011.01.13 15:09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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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밭두렁

구제역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솔직히 필자는 구제역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 몰랐다. 그저 잠시 왔다가 가겠지라고 생각했다. 경각심이 없었던 것이다. 구제역 발생 초기에는 고속도로로 나갔다 올 때마다 차에 한껏 뿌려대는 소독제 때문에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남해군이 구제역 때문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동계 전지훈련 팀을 받지 않는다고 했을 때 다른 지자체가 웅크려 있을 이 때 오히려 남해군은 더 적극적으로 손님유치에 나서는 역발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구제역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소치에 다름 아니었다. 스스로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구제역 파동을 통해 대만의 축산업이 구제역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다행히 아직까지 경남도와 남해군에는 구제역이 들어오지 않았다.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겠지만 남해군 당국의 철저한 방역대책과 축산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구제역 바이러스유입을 차단시키고 있는 것이다. 남해군은 지난 4일부터 구제역 방역 대책상황실을 구제역 재난안전 대책본부로 격상시키고 40명의 공무원들을 5개 긴급대책반으로 편성해 남해대교와 창선대교를 통해 남해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24시간 방역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1일 남해군상공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이들 방역통제초소 현장에 고생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녀왔는데 공무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 8시간씩 바람을 맞으며 차량 한 대가 지나갈 때마다 소독약이 뿌려질 수 있도록 분사기 작동기기를 밟아주고 있었다. 살포된 분무액으로 바퀴자국 주변은 빙판길로 변해있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보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혹이라도 불편하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빙판길에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700km나 날아간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보물섬 남해만은 구제역으로부터 꼭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횡성한우가 구제역으로 무너지는 것을 생생히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보물섬 남해한우만큼은 꼭 지켜내야 한다는 강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위기를 잘 이겨내면 보물섬 남해한우에게는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축산인들은 물론 군민 모두가 방역대책본부의 행동수칙을 잘 따라야한다. 문제는 설 명절이다. 전국에서 고향을 찾아올 귀성객들과 함께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올 위험성이 매우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향우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위험성이 있는 일과 관계된 일을 하는 향우들은 죄송스런 당부지만 이번 설 명절만큼은 고향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또한 고향을 찾은 향우들 또한 당국의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며 가능한 축사 근처에 접근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 남해군은 설 위기만 잘 넘기면 구제역 청정지역으로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에 뚫렸을 경우 우리 남해군의 피해는 4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지만 이는 산술적 계산에 불과하다. 지역경제 전체가 연쇄파산에 이를 수밖에 없다. 현재 이것보다 더 큰 일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군민 향우 전체가 한 덩어리가 돼 구제역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남해만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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