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남해대학 졸업한 자격증 달인 박봉기ㆍ양은숙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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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남해대학 졸업한 자격증 달인 박봉기ㆍ양은숙 부부
  • 장민주 기자
  • 승인 2011.02.17 12:51
  • 호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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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열망과 노력으로 부부가 취득한 자격증 42개
실무능력을 밑거름 삼아 지역민 위한 정보화 교육에 봉사

배움에 대한 열망과 노력으로 부부가 취득한 자격증 42개
실무능력을 밑거름 삼아 지역민 위한 정보화 교육에 봉사

마지막으로 부부는 힘들 때마다 아버지처럼 용기를 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은 이동초 김회부 교장선생님과 오늘의 그들이 있도록 도와준 남해대학에 깊은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바쁘다는 핑계가 단지 ‘핑계’일 뿐이라는 걸 깨닫기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바쁘다는 핑계가 단지 ‘핑계’일 뿐이라는 걸 깨닫기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학 공부 중에 컴퓨터와 관련한 각종 자격시험에 응시해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문서실무사 1급, MOS MASTER, 전산실기교사 자격증 등 무려 42개(박봉기 씨 12개, 양은숙 씨 30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남해대학 자격증 달인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고현면 풍산마을 박봉기(45)ㆍ양은숙(35) 부부.

직장을 다니고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부부가 나란히 늦깎이 대학생이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격증 달인’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기까지 부부의 노력과 배움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부부가 취득한 자격증 수가 증명해 보이는 듯하다.

어려운 가정의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양은숙 씨는 대학진학의 꿈을 포기했었다.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좀 더 고생하면 된다고 부모님은 그녀에게 대학에 진학하라고 하셨지만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늘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르쳐주셨고 그 자신감이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삼천포여자종합고등학교 상과에 진학해 1학년 때 우연히 친구가 다니는 컴퓨터 학원을 따라 간 것이 계기가 돼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자격증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학원이라는 곳도 처음 가봤고 컴퓨터도 처음으로 접했는데 이날 처음 본 컴퓨터가 계속 눈에 아른거렸고 관심이 생겼다.

형편상 학원은 갈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독학으로 워드프로세서 3급부터 시작해 1급까지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후회 없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으며 여러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 덕분에 남해대학 행정지원실에서 근무했고 우연히 길을 가다 스쳐지나간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했다. 서로의 꿈을 이루게 하고 서로에게 후원자가 돼 주자는 남자의 말에 23살 어린 나이에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 남자가 남편 박봉기 씨다.

결혼 후 든든한 후원자 남편의 도움으로 독학해 컴퓨터와 관련 된 자격증 등 약 20여 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두 아들도 뒀고 학교에서 전산실기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봤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대학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수준 높은 컴퓨터 이론과 관련된 정보를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란 간절함뿐이었다.

2008년,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남편에서 ‘함께 대학에 가서 공부하자’며 제의했고 남편 역시 대학에 대한 목마름으로 흔쾌히 승낙, 2009년 나란히 인터넷정보기술과 새내기로 입학했다.

양은숙 씨는 “대학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전산실기교사로 활동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냈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기쁨에 들뜬 나날이었다”며 “아울러 남편과 같이 공부하니 자연스레 집안 전체가 학습 분위기로 변해 어린 두 아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져 아주 좋았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를 서로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질의와 문답형식으로 공부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전 과목 A학점과 성적 우수 장학금도 받아 더욱더 만학에 대한 보람과 기쁨이 컸다고 한다.

남편 박봉기 씨는 막무가내로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자격증’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성취감이나 재미가 컸다고 한다.

그는 “자격증에 너무 연연해하기보다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며 “하루에 한 시간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시간이 모이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냐”며 열정을 가지고 당당히 도전해 보라며 웃어 보인다.

이들 부부는 남해대학에서의 시간이 부부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게 해 줄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준 대학생활은 현재 진행형이고 교수님들의 강의는 신혼여행의 첫날처럼 하루하루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태까지 배운 지식과 실무능력을 밑거름 삼아 지역민을 위한 정보화 교육에 봉사하며 나눠주고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각각 14년, 24년이나 지났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끝까지 이어가서 행정업무에 능통한 인재가 돼 행정 일선에서 남해군의 발전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힘들 때마다 아버지처럼 용기를 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은 이동초 김회부 교장선생님과 오늘의 그들이 있도록 도와준 남해대학에 깊은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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