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수행, 계속 정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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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수행, 계속 정진할 터”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3.03 14:01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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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산스님, 정년퇴임기념 ‘논총’ 발간기념식 열어
‘해설 - 조선불교통사 8권’ 발간 등 큰 업적 남겨

 법산스님, 정년퇴임기념 ‘논총’ 발간기념식 열어
‘해설 - 조선불교통사 8권’ 발간 등 큰 업적 남겨

동국대 불교학부 선학과 교수로서 남해(읍 편현 양지마을 출생·사진)가 낳은 당대 최고의 학승이자 선승으로 추앙받아온 법산스님이 25년간의 교직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정년퇴임했다.

스님은 지난달 24일 오후 5시 엠배서더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퇴임식과 함께 제자들이 쓴 논문 모음집 ‘불교와 수행’ 발간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동국대 교수들, 조계종단의 큰스님들, 성각스님, 박희태 국회의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여상규 국회의원, 정현태 남해군수, 한옥두 재부남해불교신도회장, 송한영 남해군상공협의회장, 학림사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해 강단을 떠나는 스님의 앞날에 더욱 큰 부처님의 광명이 비추기를 한 마음으로 축원했다.

법산스님은 이날 배움이 없는 수행은 허공에 메아리요, 수행이 없는 학문은 모래알과 같다고 하시면서 강단을 떠나서도 학문과 수행에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세 때 화방사로 출가한 법산스님은 1967년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학 종교학과에 입학하면서 학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범어에 탁월한 소질이 있던 스님은 고(故) 서경수 동국대 교수의 권유로 1969년 인도철학과에 입학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중론’을 전공했다.

탄허스님의 조언으로 1980년 9월 스님은 대만 중국문화대학 철학연구소에 입학했다.

1985년 6월 중국문화대학에서 ‘보조선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스님은 다음 해인 1986년 3월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88년부터 13년간 동국대 정각원장을 지냈으며 보조사상연구원를 비롯한 한국선학회, 한국정토학회, 인도철학회, 아태불교문화연구원 등 회장·원장을 맡아 불교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크게 넓혔다.

특히 한국불교 최초의 종합역사서이자 불교백과사전인 ‘조선불교통사’ 역주팀을 8년간 이끌어 최근 8권으로 펴낸 일과 함께,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사상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보조전서’ 한글화를 주도한 일도 스님의 큰 학문적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스님은 지난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조계종 교육위원회위원장, 승가고시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승가 교육제도의 개혁을 통해 승려의 질적 향상과 승가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톡톡히 기여했다.

그동안 교내 강의평가에서 수차례 1등을 받을 정도로 학자는 물론 많은 학생들로부터도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스님. 지난 여름 월간 ‘문학공간’ 시인으로 등단해 선심(禪心)을 시에 담아내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cafe.daum.net/bupsan)도 열어 많은 대중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스님은 지난 2006년 하안거부터 지리산 벽송사에서 참선수행을 해오고 있으며 죽기 전에 ‘금강경’을 10만번 독송하겠다는 발원을 지켜오고 있다.

스님은 앞으로 보조사상연구원과 아태불교문화원을 중심으로 학문연구와 서울의 구룡선원과 통도사와 송광사, 남해 학림사를 오가며 법문과 수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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