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평 (시인·남송가족관광호텔대표)
물건항에 드리운 짙은 안개 사이로
봄비가 길을 가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어느새 봄눈이 휘몰아친다
앞산의 소나무 낙엽 사이로
춘란이 고운 자태로 배시시 얼굴 내밀고
치자나무 사이에 뽀얀 쑥잎이 고개 내밀다
광란의 눈꽃 시샘 바람에 고개 숙인다
아홉등 아홉구비 물미 해안에
포구마다 들려 봄 소식 전하고
구비 구비 돌아오느라
오는 길이 더딜까
기러기 산 넘어
물미 해안 30리 길에
봄이 오는 길목으로
님 마중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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