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터미널 살리기와 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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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터미널 살리기와 노인복지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1.03.17 18:11
  • 호수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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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런 밭두렁


남해군의 대형 민자유치 1호인 남해공용터미널이 휘청거리고 있다. 오늘부터 전기마저 끊길 처지라고 하니 보통일이 아니다.

공용터미널에 가보면 매표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구멍가게처럼 변했으며 대합실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할 수 없는 곳으로 옮겨져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만든다.

몰락해가는 농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지금의 공용터미널이다.
극도의 위기에 빠진 공용터미널을 살리기 위해 정책담당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방안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옆에 지을 예정인 노인복지관을 터미널 옆으로 변경하자는 안과 사회단체들의 사무실을 터미널로 옮겨가자는 운동을 펼치자는 안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적당한 회의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단체들이 공동의 넓은 회의공간을 공유하게 하는 방안은 윈-윈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의견을 모아봄직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 지을 노인복지관을 공용터미널 옆으로 옮기자는 안에는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결론부터 먼저 말해야겠다.

필자는 노인복지관의 입지가 굳이 현재의 종합사회복지관 옆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공용터미널 옆보다는 좀 더 활짝 트이고 넓은 곳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터미널 살리자고 노인복지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인복지문제는 노인복지관 하나를 번듯하게 짓는 문제가 아니다.
조만간 군민 50%를 상회할 노인복지문제를 보다 근본적인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하자는 말이다.
현재 실시설계가 끝난 노인복지관 조감도를 보면 매우 근시안 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노인복지관이 화방복지원이나 남해병원요양원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살피는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자. 필자는 곧 종합사회복지관 옆에 새로 지으려고 하는 노인복지관이 노인들을 건물 안 프로그램에 가두는 것 말고는 얻을 것이 없어 별로 보인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새로 지을 노인복지관이라면 접근성은 물론이고 실내 프로그램, 스포츠 등 실외프로그램, 귀향노인들의 거주생활동, 건강의료센터, 일감처리를 위한 생산동, 실버클럽활동, 산책 등이 함께 가능한 종합실버타운조성 계획을 세워서 그러한 종합계획 속에 노인복지관을 배치해야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종합계획 속에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전략을 세우자는 말이다. 이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충남 서천군의 종합실버타운을 들 수 있겠다.

이 이야기를 듣는 남해군노인회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것인데 이제 와서 재를 뿌리느냐고 발끈하리라 짐작된다.

현재 노인복지관을 짓는데 확보된 예산은 도비 10억원, 국비 5억원을 합쳐 총33억원이다.

필자는 군이 이 예산을 노인복지기금으로 전환 비축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노인회와 함께 종합실버타운 조성계획에 대한 실행계획, 즉 노인복지십년대계를 세우자고 하면 이를 이해하지 못할 노인들이 있을까 싶다.

어쨌든 필자의 눈에는 현재의 노인복지관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우리군의 노령화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진행된 사업으로 보인다.

노인복지관 조성공사가 1년 정도 더 늦어지더라도 노인이 50% 이상 되는 노인사회의 도래에 대비한 성찰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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