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입점 이슈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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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입점 이슈 속에서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4.07 18:15
  • 호수 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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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번 주 온통 롯데슈퍼 입점에 따라 솟구쳐 오른 이슈 속에서 살았다. 롯데슈퍼와 손잡은 김충국 씨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아팠으며, 그에 맞서 롯데슈퍼와의 계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군내 도매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가슴이 아팠다.

롯데마트로 간판을 바꿔 단 김충국 씨는 지역 내 이미 기업형 슈퍼마켓화 된 타 매장과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롯데슈퍼와 손을 잡음으로써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고, 도매점주들은 한 곳이 뚫리면 모두 뚫리게 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은 순식간에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롯데슈퍼 간판이 내려질 때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어쩌면 필자는 답이 없는 이슈 속에서 맴돌았던 것 같다. 진주나 삼천포로 나가 물건을 구매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언론이 언제 제대로 짚어 본 적이 있느냐고 되질문하는 김 씨에게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남해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문제요, 그런 속에서 군내에 대형할인유통점이 계속 늘어난 것이 문제요, 인근도시의 대형할인점에 물건 사러 나가는 게 멋 인양 아는 내 자신의 몰지각함이 이 이슈의 본질이었다.     

대기업유통이 농촌지역의 기존 대형할인마트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농촌사회에까지 그 촉수를 뻗치게 되면 필연적으로 기존의 유통질서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거대한 대기업자본의 침투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군민 개개인의 애향심을 끊임없이 되풀이 강조하는 것 외에는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인구를 늘려보자. 지역매장을 이용하자는 뻔한 말 외에 필자에게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죽을 사람은 죽고 사는 사람은 사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라고 되묻고 싶다면 독자 역시도 필자와 마찬가지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한 가지만 실천하자! 물건 살 일 있으면 나부터 오늘부터 군내 전통시장, 골목 안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사자! 내 호주머니를 채워줄 지역경제, 지역경제의 피를 돌리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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