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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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1.04.16 17:45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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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홍 주 - 남해바래길사람들 운영위원

얼마 전 방영된 ‘나는 가수다’라는 TV예능프로그램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정상급 가수 7명이 서바이벌게임 형식으로 출연해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국민가수 김건모는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열정과 함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했지만 첫 탈락자로 결정돼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제안으로 제작진은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어 논란을 빚었다.
방송이후 ‘출연자와 제작진은 정해놓은 룰을 지키지 않았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등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수만 건의 의견과 댓글이 게시판에 쇄도했다.

예능프로그램 하나에 정의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가수다’논란은 스스로가 정한 원칙을 어기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중들과 언론매체들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슈화하였으며 결국 책임PD가 교체되고 가수 김건모는 재도전 후 자진하차 하는 등 일련의 과정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약속·신뢰·원칙·공정·정의였다.

지난해 연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국내서점가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있는 이 책은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탄탄한 인문학 지식이 필요한 정치철학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현실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정의에 목마른 사람들이 책에서 답을 얻고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그 제목에 더 끌린 경우일 것이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행복·자유·미덕을 먼저 제시했는데, 정의가 사회구성원의 행복에 도움을 주는지 혹은 사회구성원 개개인에게 자유로움을 보장하는지 아니면 사회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로 정의로움을 판단한다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논란이 된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상식과 원칙을 어겨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허탈을 안겨줌으로서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기에 정의롭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정치 리더십의 부재에 따른 지역·종교·이념간 대립과 경제침체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우리사회는 정의와 공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창간 5주년을 맞는 남해시대신문은 정의가 무시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정성이 통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대중언론매체로서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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