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나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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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나비되어”
  • 남해타임즈
  • 승인 2011.05.06 16:58
  • 호수 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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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평 - 시인, 남송가족호텔 대표


헐벗은 살구꽃 나무
봄이 기운 돋우니
살구꽃 꽃망울 맺어
저제나 피나 어제나 피나
매일 문안 인사 여쭈는데

나도 모르게
언제, 어디서 왔는지
살구꽃 꽃망울 주위로 빙빙
벌, 나비 날아드니
살구꽃 해맑은 웃음 띠고 반기네

어떻게 알고 왔을까
누가 연락했을까
살구꽃 향기 맡고 왔을까
천리안으로 멀리서 보고 왔을까
살구꽃이 핸드폰으로 연락 했을까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이 꽃 나무에서 저 꽃 나무로
이 꽃에서 키스하고 저 꽃에서 키스해도
이 꽃에서 뒹굴고 저 꽃에서 뒹굴어도
성 희롱이라 말이없는 꽃 세상

이꽃 저꽃 옮겨 다녀 옥동자를 낳으니
꽃은 좋아라 말이 없네
눈만 마주쳐도 성희롱이라
말 많은 인간 세상
언제 옥동자를 낳을까

나도 벌, 나비되어
이 꽃에서 저 꽃으로 훨훨
살구꽃 향기 취해
말이 없는 꽃 세상에서
알찬 열매 맺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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