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어린이책시민연대’에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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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어린이책시민연대’에 응원을
  • 김광석 - 본지 발행인
  • 승인 2011.06.03 15:24
  • 호수 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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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어린이책시민연대라는 자생적 시민단체가 있다. 필자는 이 단체가 지난달 21일 화전도서관 1층 대강당에서 연 창립 10주년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한 단체가 10년 넘게 꾸준하게 활동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남해동화읽은어른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1년 출발한 어린이책시민연대는 칭찬받을만한 사업들을 해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일주일에 한번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책을 들고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아이들은 마치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들은 학교도서관과 학급문고가 형편없던 시절 학교도서관살리기 운동을 펼쳤고 학교도서관이 업그레이드 된 후에는 학교도서관을 찾아가 독서도우미 역할도 했다. 화전도서관을 만들 때 도서관은 도서관다워야 한다면서 남해군을 상대로 끈질기게 설득해내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수능고사장 유치문제도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전교조와 함께 그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으며 교육장을 만나 수능시험장을 시군단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나아가 경남도가 독서지원조례를 제정할 때 사서확보 등 작지만 중요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겨 삽입하게 만들었고, 교육부의 일제고사 시행을 적극적으로 비판했으며, 독서인증제가 아이들에게서 자기주도적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아 갈 거라면서 이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읍 중심거리에서 장기간 펼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목소리가 그리 커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의미조차 작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들만의 조촐한 자축파티였지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필자는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진솔한 사람들인지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다.

‘양서는 양심을 낳고 양심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면서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양심적인 시민의 자질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들은 더 많은 사업을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한다. 10년 동안 변함없는 자세로 검증받은 자발적 시민단체인 만큼 우리 군민들이 그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더욱 활기찬 활동을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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