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배출한 인재 중의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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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가 배출한 인재 중의 인재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6.09 12:50
  • 호수 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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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박성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청렴ㆍ강직한 공직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책임자로
7년간 봉직한 서초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남해사람으로서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의 가장 아쉬웠던 점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서울 서초구청장이던


박성중(호적상 58년생 실제나이는 55세) 향우가 당 공천을 받지 못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일일 것이다.

당시 박 구청장이 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각종 평가에서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단체장은 없었다고 할 만큼 제4대 민선 기초지자체장들 중에서는 그가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그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공천의 결과는 그런 현실하고는 다르게 발표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든 불운의 화살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먼저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현직 구청장들에게 전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박성중(호적상 58년생 실제나이는 55세) 향우가 당 공천을 받지 못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일일 것이다. 당시 박 구청장이 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각종 평가에서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단체장은 없었다고 할 만큼 제4대 민선 기초지자체장들 중에서는 그가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그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공천의 결과는 그런 현실하고는 다르게 발표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든 불운의 화살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먼저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현직 구청장들에게 전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아름다운 일선 복귀

깔끔하기도, 아름답기도 했지만 쓸쓸하기도 했던 그의 퇴장을 지켜보았던 남해사람들이 그에 대한 마음속의 안타까움을 달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새해가 되자마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사무총장에 남해출신인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선임됐다는 대문짝만한 뉴스로 그는 안타까워했던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버렸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조성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 운용함으로써 사회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정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한 보건복지가족부소관의 민간기구이다. 연말에 왼쪽 가슴에 달게 되는 세 개의 붉은색 열매 모양의 ‘사랑의 열매’가 바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사랑의 열매’만 보아도 우리는 이웃돕기를 연상할 만큼 익숙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후반기 출범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정기 감사 결과 직원들이 성금을 원칙에 맞지 않게 사용한 사실이 발각됨으로써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환골탈태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 모금을 목적으로 하는 존재의 이유가 위협받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스스로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러한 시대 운은 어쩌면 깔끔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그를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5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업을 이끄는 민간대표기구의 임기 3년이 보장된 사무총장이 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일선에 복귀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

‘天網恢恢 疏而不漏(천망회회 소이불루)’.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그물은 넓고 엉성해 보이지만, 그러나 결코 새는 법이 없다’는 뜻으로 이는 그가 구청장일 때부터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경구이다. 그는 “선행을 하면 반드시 복이 오고 악행을 하면 반드시 재앙이 돌아온다는 것이 하늘의 법”이라고 이 경구를 해석한다.   

그는 사무총장에 취임하자마자 급여명세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600만원의 급여 중 100만원은 모금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광화문로 조선일보사 옆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으로 완벽하게 정착한 모습이었다. 행정고시 출신이자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중앙차로제와 청계천 복원을 기초한 도시행정학 박사로서,  부구청장 3년을 포함해 7년간 서초구를 명품지자체로 만든 행정의 달인으로서 다져진 그의 무게감과 당당함은 그곳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 었다.

“행정은 백화점이라면 이곳의 업무는 단순하지만 전국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범위는 넓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크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어 마음은 편안합니다. 나무면 모든 것이 두 배가 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한해 약 3400억 원의 기부금품을 모아 2만4천 군데에 나눠줍니다. 한정된 국가 예산으로 보살피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돕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인사컨트롤시스템을 개혁하는데 착수했다. 전국 16개 시도지회 중 대구와 경북, 대전과 충남, 광주와 전남지회를 통합 3개 지회를 없애고 2개 지회는 축소함으로써 전체 조직을 30% 축소(280명 중 21명 퇴출)시켰다. 극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본부뿐만 아니라 전국 지회의 본부장과 부장 차장을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탁류가 형성될 위험성을 차단하고자 했으며 모든 지출을 카드로 하게 함으로써 불합리한 용도로 쓰지 못하게 했다. 자신도 일체의 업무비를 사비로 충당한다. 

그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의 작업 끝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배분됐는지를 3일 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시켰다. “미국에서도 지난 92년 가장 큰 모금기관의 회장 횡령사건이 터져 신뢰를 회복하는데 3년 이상 걸렸던 예가 있습니다. 신뢰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뼈를 깎는 자성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지도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신뢰도를 급격하게 회복시키고 있다는 것을 최근의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사회공헌 차원의 대기업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선진국의 기부문화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처럼 우리도 기부문회가 점차 확산 확대돼가고 있습니다. 이에 가속도를 내게 해야 합니다. 국민 전체가 기부운동에 동참하는 기부문화 선진화에 중점을 두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더 크게 보장된 미래

그는 구청장 퇴임 직후 미래도시연구소를 만들어 도시행정에 필요한 전문성을 공급해오면서  한국카톨릭대학교에 출강도 하고 있다. 

그는 수더분하게 생긴 인상이지만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탈한 성품에다가 남해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부지런함, 청렴함과 강직함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천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나 그와 관계된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소신 있는 발언을 굽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면 회룡마을에 모친이 살고 있는 그는 효령대상을 받을 정도로 효자로 소문나 있고 서초구청장 시절 효령대상으로 받은 상금 1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을 만큼 모범적인 시민상도 구축하고 있다. 인재를 많이 배출한 남해의 인재 중의 인재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군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음달 8일 남해군청과 남해대학에서 특강을 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점심도 안 되겠고 그 때 가서 소주나 한잔 합시다”

기자가 엘리베이트를 타기도 전에 먼저 사무실을 나서야 했을 만큼 그는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었다. 고향을 빛내는 더 큰 인물로 성장해나갈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는 기쁜 마음으로 남해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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