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좋은 데 가라. 좋은 데…”
상태바
“언니야, 좋은 데 가라. 좋은 데…”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1.06.09 15:01
  • 호수 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이봉자 문화관광해설사 영결식 가져


마지막까지도 남해의 관광을 알리는 데 앞장서다 지난 5일, 버스 안에서 해설 도중 브레이크 파열로 일어난 불의의 교통사고로 떠난 故이봉자 문화관광해설사의 영결식이 남해유배문학관 야외에서 지난 7일 열렸다.

향년 52세, 안타깝게 떠나버린 고인은 상주면 금포리 출생으로 상주초등학교와 상주중학교, 충렬여자고등학교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 후 군내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과 남해를 알리는 문화해설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현태 남해군수를 비롯해 김태종 경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과 경남문화관광해설사 회원들과 남해문화사랑회원 등 수백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함께 슬퍼하고 목 놓아 울었다.

정현태 군수는 “평소에 문화해설사 출신 군수로서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봉자 문화관광해설사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영결식에서 이처럼 슬픈 추도사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제 1의 관광지 남해를  알리는 막중한 일을 수행하시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눈을 감으셨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동적인 해설과 함께 담은 보물섬 남해의 비경은 다시금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것”이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이어 하미자 문화사랑회장 역시 “남해를 사랑하고 남해 알림에 앞장섰던 귀한 한 사람을 잃었다”며
오열했다.


또한 서재심 문화관광해설사는 추도시를 통해
“누구보다 남해섬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정의로웠고 용감했던 언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남해섬 구석구석을 두고 그 먼 길을 어떻게 가겠느냐”며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라고 한마디도 없이 냉정하게 떠나느냐”며 울부짖었다.
이어 “봉자언니가 그렇게 사랑한 남해를 이제 우리가 잘 알릴 테니 마음 놓고 좋은 데 가라. 다음 생에도 남해에서 만나자”고 말해 조문객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경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와 남해문화사랑회는 이번 사고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근로 환경에 대한 안전과 처우문제를 두고 장치마련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강영자 기자 nhsd@hna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