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창조’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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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를 생각하며
  • 김광석 대표이사
  • 승인 2011.06.23 16:44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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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밭두렁

어떤 일이든 긍정적 해결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문제점을 이야기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궁지에 몰린 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은다면 목적했던 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다음 단계를 위한 경험과 교훈을 건진다면 그 일을 추진했던 과정에서 축적했던 성과마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 일을 추진해가기는 어렵다. 남해군요트학교에 필요한 크루징요트 제작을 의뢰받은 업체가 계약납기일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마치 그 속에 큰 비리가 있는 것처럼 말들이 떠돌고 있는데 업체가 납기일을 지키지 못한 것은 그것대로의 문제일 뿐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둥의 문제제기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가 아는 남해군요트학교장이자 더 위네이브 대표인 오종열 씨는 남해군에 요트산업을 접목시키기 위해 대단한 열정으로 임했던 사람이다. 요트의 요자도 생소한 남해에 요트를 직접 가지고 들어와 요트학교 개설을 가능하게 하는 길을 놓았으며 경남도가 추진하는 요트산업정책에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통영, 마산, 진해, 거제, 고성 등지의 틈바구니 앞에 남해군을 앞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사람이며 군과 손을 잡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가 온갖 오해를 무릅쓰고 남해군이 발주한 크루징요트 제작에 직접 참여한 것은 남해군을 요트산업의 선두주자로 올려 세우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요트제작과정 전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축적하고자 했다. 요트 선진국의 기술진을 불러들여 남해출신 남해군요트학교 강사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면서 설계기술과 엔지니어링기술, 제작공정 전체를 직접 배우게 했다. 요트산업은 요트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만이 아니다. 요트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수리도 하며 사람들에게 항해기술을 익히게 해 해양레포츠로서 대중화시키는 전 과정과 분야를 통튼 것이다.

우리나라를 통틀어도 요트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요트는 만들어놓은 기성품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주문 계약이 이뤄지면 제작이 시작되는 게 요트다. 선진국의 요트전문제작업체에 의뢰해 수입해오는 것이 가장 쉽게 납기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을 통해서는 남해군에 축적시킬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은 없다. 요트를 직접 제작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그는 납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이 일로 오히려 많은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다.

법적, 행정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거나 납기일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선 그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남해군과 자기회사의 공동발전을 위한 그의 창조적 도전정신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 씨처럼 새로운 해양레저스포츠산업을 가지고 남해로 찾아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카누와 카약을 가지고 두모마을에 정착한 고병국 씨도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남해에 정착하는 과정 속에는 말 못할 사정들이 많다. 오 씨의 경우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시행착오로 봐야지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은 남해의 새로운 동력을 죽이는 거나 다름없다. 국제해양관광도시를 향한 남해군요트산업은 계속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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