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관광을 향한 즐거운 비명, 준비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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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관광을 향한 즐거운 비명, 준비됐습니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1.06.30 14:48
  • 호수 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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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 교통마비, 어떻게 풀 것인가


관광이란 사탕 같은 것,
달콤할 때 당겨야

 

레저 버라이어티의 선봉인 1박2일의 여파와 더불어 남해인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바래길’,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의 ‘해수욕장’과 곳곳의 숨은 관광지가 많은 남해의 유혹은 그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다.
가천 다랭이 마을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과 보리암을 만나러 가는 길목인 금산 복곡 등 주요관광지에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몰림 현상은 주말마다 보물섬 곳곳을 주차대란에 빠뜨리고, 안타까운 대형사고까지 겹쳐져 현재 남해군의 관광신호등에는 노란 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이에 꽉꽉 막히는 남해군의 교통마비현상을 집중조명해보고 그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관광이란 사탕 같은 것,
달콤할 때 당겨야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던 독일마을과 이러한 독일마을의 주차 정리까지 도맡아 해오던 원예예술촌, 이 두 곳은 6월 한 달 내내 대표적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사생활 보호가 전혀 보장되지 않았던 독일마을 주민들의 민원과 입장료를 받는다는 이유로 양쪽의 주차마비현상을 어깨에 맨 채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던 원예예술촌 주민들. 하지만 양쪽 모두 ‘남해가 좋아서’온 사람들을 차마 찌푸린 얼굴로 되돌려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주차몸살을 계속 앓아오다가 결국 지난 5일, 대형사고가 터졌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삼동면 봉화리 인근의 원예예술촌 아래 원예예술촌 진입로였다.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남해경찰서와 교통안전공단ㆍ도로안전공단에서는 도로안전점검을 위해 15일이 넘는 기간동안 대형버스 진입금지령을 내렸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이미 예약돼 있는 단체 방문객들을 일일이 돌려보내는 일들이 한동안 이어져 원예예술촌 측에서 입은 손실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관광과 여행은 사탕 같은 것이어서 달콤할 때 계속 달콤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한 번 흐름이 끊기고 고객과의 약속을 파기해 버리면 다시 여행업체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는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들어가야만 한다.

이러한 대형사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사고들이 곧 주차문제다.

주차대란이 낳은 또 하나의 이야기, ‘군내 주요관광지 공무원 주말교통 안내근무’.

매주 주말마다 해당읍면과 관련 실과소 공무원 2~3명씩 짝을 지어 독일마을, 동천삼거리,
봉화교와 창선-지족대교 입구, 미조 초전 삼거리, 상주해수욕장, 가천다랭이마을 주차장, 석교 삼거리에서 차량 분산과 관광안내를 하는 것이다.

원래 공무원에게는 교통통제의 권한(?)은 없다보니 대신 특정지역에 차량이 몰릴 때 군내의 다른 관광지를 안내해 차량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근무를 통해 현 실정도 피부로 느끼고 남해군의 관광에 대한 고충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지면 언제나 ‘부족한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듯 사후약방문으로 ‘공무원 동원’이 따라 나온다. 이제는 다른 답도 함께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공무원이 모범을 보여야 할 대표집단이라는 데는 의의가 없으나, 다른 민간단체에게도 역할과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현재 남해군에는 139개의 단체가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되어 있고 자원봉사자 수도 1만 2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사회의 고충을 같이 나누고자, 한 번 더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힘을 믿고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숱한 행사에서 교통정리로 솔선수범을 보여준 ‘모범운전자회’의 활동을 다시 떠올려 보면서 제2의 모범운전자회가 나올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봉사와 나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제도화, 지원방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대안이지 않겠는가.
행정에서만 머리를 싸맬 것이 아니라 이웃의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이러한 몰림은 이전의 우리가 노래 불렀던 관광일번지 남해의 단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남해군은 현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관광초년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명을 ‘군데군데’에서만 지른단 것이 문제다.
이러한 즐거운 비명이 남해 ‘구석구석’에서 흩어져 부를 수 있도록 남해군과 군민들은 또 다른 설계도를 제시해야 한다.
즉 주제별, 연령대별, 취향별 더욱 다양한 코스와 지향점이 나와야 한다.

주차안내를 위해 흔들었던 수신호가 관광안내로 이어지는 첫 신호임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인사하자.

머물고 싶다,
하지만 발 디딜 틈이 없다

여행의 시작인 주차. 주차를 통해 우리는 ‘안’으로 진입할 수 있고 ‘머물 준비’가 완료된다.
그러한 주차장이 부족하다.
지난 22일 김두관 도지사가 남해에 방문했을 때 독일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건의사항의 일순위 역시 ‘독일마을 입구 주차장 조성 지원’이었다.

고작 소형차 27대, 대형버스 5대만이 주차할 수 있는 가천다랭이마을의 경우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다해서 30대 남짓의 주차공간밖에 없는데다 명승지 지정에 따른 개발제한까지 덧씌워진 이 곳에 지난 셋째주 주말만 해도 5천대의 차량이 밀려들었다고 한다.

이창남 이장은 “좁은 도로에 양쪽 다 관광객들 차량이 메우니 농사지으러 가는 길까지 막혀 농번기에 경운기도 못 지나가고, 마을농민들의 고생이 심했다”며 “연세 있는 두 분이 주차관리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커브길이 많아 수신호가 보이지 않아 마을청년들 6명 정도가 나서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목적강당 앞쪽 곡선화도로를 직선화시키는 공사만 해도 현재의 3배 이상수용 가능한 주차면적이 형성된다”며 안타까움을 터놓았다. 또 “일방통행이야말로 비용대비 최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방통행이 정착되려면 ‘안내표지판’의 적시적소 배치가 관건이라고 한다.
이는 독일마을 내의 마을안길 정체 해소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일마을의 경우 도로 특성상 아직 ‘기타도로’여서 바닥에 일방통행 표시를 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군에서는 ‘일반군도’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를 현재 밟아가고 있다.

소형차 200대와 대형차 10여대 수용이 가능한 금산 복곡 주차장의 경우도 주차장이 협소하다고는 하나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건설교통과 교통계 담당자는 “복곡 주차장의 경우 현행 주차요금 징수체계가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즉 주차요금을 선불로, 징수하다보니 진입도 채 하기 전에 대기하는 차량이 줄을 잇고, 방문객은 진이 빠지는 상황인 것.
이에 담당자는 “요금후불제인 자동발권기 시스템을 도입해 진입을 원활히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소속이다 보니 협의하는 데 노력과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즐거운 비명,
답은 우리 안에 있다?!

주차대란이 낳은 또 하나의 이야기, ‘군내 주요관광지 공무원 주말교통 안내근무’.

매주 주말마다 해당읍면과 관련 실과소 공무원 2~3명씩 짝을 지어 독일마을, 동천삼거리,
봉화교와 창선-지족대교 입구, 미조 초전 삼거리, 상주해수욕장, 가천다랭이마을 주차장, 석교 삼거리에서 차량 분산과 관광안내를 하는 것이다.

원래 공무원에게는 교통통제의 권한(?)은 없다보니 대신 특정지역에 차량이 몰릴 때 군내의 다른 관광지를 안내해 차량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근무를 통해 현 실정도 피부로 느끼고 남해군의 관광에 대한 고충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지면 언제나 ‘부족한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듯 사후약방문으로 ‘공무원 동원’이 따라 나온다. 이제는 다른 답도 함께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공무원이 모범을 보여야 할 대표집단이라는 데는 의의가 없으나, 다른 민간단체에게도 역할과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현재 남해군에는 139개의 단체가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되어 있고 자원봉사자 수도 1만 2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사회의 고충을 같이 나누고자, 한 번 더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힘을 믿고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숱한 행사에서 교통정리로 솔선수범을 보여준 ‘모범운전자회’의 활동을 다시 떠올려 보면서 제2의 모범운전자회가 나올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봉사와 나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제도화, 지원방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대안이지 않겠는가.
행정에서만 머리를 싸맬 것이 아니라 이웃의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이러한 몰림은 이전의 우리가 노래 불렀던 관광일번지 남해의 단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남해군은 현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관광초년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명을 ‘군데군데’에서만 지른단 것이 문제다.
이러한 즐거운 비명이 남해 ‘구석구석’에서 흩어져 부를 수 있도록 남해군과 군민들은 또 다른 설계도를 제시해야 한다.
즉 주제별, 연령대별, 취향별 더욱 다양한 코스와 지향점이 나와야 한다.

주차안내를 위해 흔들었던 수신호가 관광안내로 이어지는 첫 신호임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인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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