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남해군민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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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남해군민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 문경호 시민기자
  • 승인 2011.08.18 12:27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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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김현옥 부부의 귀농 이야기

문경호 시민기자
☎ 010-2596-0191


최정민(44) 씨는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았다. 그러다 지난 8월 4일 부산 사직동에서 보따리를 싸고 남해군 고현면 성산마을로 귀농을 하고 보따리를 풀었다. 아내 김현옥(41) 씨와 딸 최윤녕(9), 아들 최효준(6)도 함께 내려왔다.

지난 3년 동안 친구가 사는 고현면 방월동네를 오가며 마늘을 심고 뽑는 일을 도와줬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며 농촌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됐는데 시골 냄새가 풀냄새와 함께 진한 향수본능을 강하게 자극했고 급기야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도시에서의 삶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고 아파트에 살면서 매일 아이들보고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정민 씨는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적게 벌어서 적게 쓰자’, ‘아이들은 학원보다는 전원에서 뛰어노는 것이 인성교육에도 좋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시골학교가 도시학교보다 훨씬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남해로 가기로 결단하고 친구를 통해서 빈집을 알아보던 중, 1년 동안 비어있는 현재의 집을 구해 도배를 하고 이사를 오게 됐다.

남해로 내려와 친구 따라 농사일을 거들며 벌목작업도 하고 블루베리 농사일도 도와주며 영화모임에도 참석해 지역민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됐고, 국제탈공연예술촌에 연극도 보러 가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시골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사 떡을 마을에 돌리며 이장님에게 붙잡혀 이장님의 기나긴 인생사 얘기도 들어주고, 농촌생활의 어려움도 듣게 됐다. 아내는 그동안 직장생활 하느라 제일 자신이 없던 요리를 배우고 싶어 했는데 때마침, 남해군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하는 양식요리 조리사 과정에 등록하고 오늘 첫 수업에 참석하고서 배운 스프를 맛있게 만들어 가족들에게 맛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마당에 간이 풀장을 만들어 놓고 신나게 놀면서 오랜만에 학원에서 해방돼 화전도서관에 가서 책도 마음껏 읽으며 시골생활에 젖어가고 있다. 앞으로 멀리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작은 땅을 마련하고 흙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당당한 남해군민으로 살아가며 친환경 유기농으로 모든 사람을 살리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귀농에 대한 힘찬 포부를 밝혔다.


문경호 시민기자
☎ 010-2596-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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