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요트협회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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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요트협회의 도전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8.18 14:31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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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밭두렁 - 김 광 석 본지 발행인


필자는 지난 11일 새벽 5시 5명의 요트선수들과 함께 남해를 출발해 ‘토퍼월드챔피언십 2011’이 열리는 이곳 아일랜드로 왔다. 이번 남해군선수단의 장정에는 남해군청 이상록 정책기획팀장도 동행했다. 우리는 인천공항을 떠난 뒤 암스테르담공항을 거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공항에 내렸다. 우리의 숙소인 UCD(유니버시티칼리지더블린-대학교)의 아파트형 기숙사에 짐을 풀기까지 꼬박 20시간이 걸렸다.

그러고 닷새가 지났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은 잘 적응하고 있다. 어제는 영국 아이들과 친해져 요트경기가 끝난 뒤 축구시합을 벌일 정도니 말이다. 지금은 여기 더블린 시간으로 16일 화요일 오전 11시 25분(한국시간은 저녁 7시 25분). 우리 대표선수들이 이틀째 경기를 위해 바다로 나간 뒤 필자는 대회본부인 내셔널요트클럽(NYC) 프레스센터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알다시피 ‘토퍼월드챔피언십 2011’은 2013년에 남해군에서 개최될 18세 이하 청소년요트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영국 113명, 아일랜드 57명, 한국 5명을 합쳐 총 17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가루다호수에서 열렸던 대회에 참가했던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2012년 대회 개최국인 네덜란드 선수들은 방학이 끝나는 기간에 맞물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우리 남해군요트협회는 2013년 대회 개최지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2013년 대회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제반사항들을 체크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와서는 2013년 대회를 준비하는데 우리가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2013년 대회를 어떻게 치르려고 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을 참말로 많이 만나고 있다. 이상록 팀장도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냐”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한 가지도 빠뜨리지 말고 다 체크해 가자”고 우리를 다독이고 있다.

남해군요트협회가 우리 대표선수들을 이번 대회에 참가시키기까지는 정말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군이 이번 대회를 위해 세워놓은 예산은 1500만원이었다. 1인당 약 500만원이 소요되는 일이라 인솔자까지 합쳐 3명만 보내겠다는 것이 군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남해군요트협회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함께 요트학교에서 열심히 요트를 타왔던 5명 모두를 함께 보내자는 꿈을 꾸었다. 이들의 부모들도 우리 협회의 생각을 이해하고 각 100만원씩 500만원의 자부담액을 보탰다. 물론 인솔자인 필자의 비용은 우리협회가 지원해줬다. 이렇게 해서 성사된 일이다.

남해군요트협회는 이제 갓 싹을 틔우기 시작한 남해군의 요트산업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우고 싶다. 이 싹을 10년만 열심히 정성을 다해 키우면 우리에게 멋진 열매와 그늘을 만들어줄 줄 아름드리나무가 될 것이다. 우리의 이번 유럽 원정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뭐래도 ‘2013 토퍼월드챔피언십남해’는 우리 남해군의 해양산업을 세계로 도약시킬 절호의 기회다. 남해에 영국,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 200명이 넘는 선수와 그 부모들이 함께 오게 된다면 청와대가, 한국관광공사가 깜짝 놀랄 일이 될 것이다. 그날을 만드는 것이 오늘 남해군요트협회의 꿈이요,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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