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르네상스는 이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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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르네상스는 이미 열렸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1.10.20 17:16
  • 호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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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해는 문화의 불모지다’는 말이 지도자들의 연설원고 속에 단골자구로 오르고 있다. 필자가 기자초년생일 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지도자들의 이러한 연설로부터 부지불식간에 쌓이기 시작한 자격지심의 두께는 상당히 두꺼웠었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표현을 동원하는 지도자가 있으면 그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사람이어서 보물섬 남해에 이미 문화르네상스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보물섬을 한번 둘러보자. 금산과 보리암, 가천다랭이마을은 언제나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사랑받는 곳이다.
고려대장경 판각성지는 물론이고, 민족의 태양 이순신 장군은 불멸의 테마로 남해를 도우고 있고, 유배문학관은 보물섬을 인문학의 성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국제탈공연예술촌은 공연예술문화를 보물섬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으며 군민 스스로 연극과 영화, 음악을 생산하는 주체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나아가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 해오름예술촌과 길현미술관은 부동의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화전도서관과 연륙교자동차극장, 내산편백자연휴양림, 나비생태관, 내산그랜드플라워단지는 언제든지 발걸음 할 수 있는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남해바래길과 만나는 농촌테마마을이 보물섬 투어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고, 등산과 낚시는 물론 골프에다 최근에는 요트, 카누와 카약, 자전거라이딩에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까지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군민문화생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공간이자 테마들이다.

여기서 우리가 꿰뚫어봐야 할 것은 이 모든 공간과 테마들이 모두 ‘우리 군민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하고 생산해나간다’는 점이다. 이들 보물섬문화르네상스의 모든 주체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필자가 남해시대합창단을 만들면서 “언젠가는 ‘칸타타 남해찬가’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한번 공연을 올리고 말겠다”는 것을 이 논두렁밭두렁을 통해 말한 적 있다. ‘남해찬가’는 마산출신의 김용호 시인이 7년간의 임진왜란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시다. 이 서사시의 마지막장은 당연히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그리고 있다. 남해시대합창단은 지난 2년 동안 남해군의 보물섬르네상스프로젝트사업에 선정돼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되는 합창교향곡 중 이 노량해전부분을 마지막 악장으로 하는 20분짜리 합창교향곡을 창작해냈다. 마침내 오는 화전문화제 전야제를 빛낼 메인공연으로 채택되는 영광을 안았다. 진주시립교향악단과 진주시와 김해시 등  전문성을 가진 연합합창단원들과 우리 남해시대합창단까지 무려 150명이 무대에 올라 노량해전을 음악으로 재현하는 대공연이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노량해전을 오케스트라가 연주와 합창이 함께하는 교향곡으로 만들어 공연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필자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 문화르네상스시대가 열렸다는 것은 다름 아닌 생산의 주체성이다. 필자는 그저 오는 공연을 감상하는 수동적인 군민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 문화를 직접 생산하는 시대야말로 르네상스라는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는 27일(목) 저녁 7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합창교향곡 남해찬가 초연에 군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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