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문학의 진한 향기, 제일 먼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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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문학의 진한 향기, 제일 먼저 전합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1.11.18 11:19
  • 호수 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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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1주년 맞은 남해유배문학관, 군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고파

지난 2010년 11월 1일, 지금으로부터 꼭 일 년 전이다.
권력도 부귀영화도 모두 빼앗긴 채 ‘유배’라는 백척간두에 선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꽃 피운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불멸의 혼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남해유배문학관이 첫돌을 맞이했다.
이에 돌잔치 축하하는 마음으로 유배문학관에 찾아가 유배식구들을 위한 기념사진을 찍어봤다. <편집자 주>

2명의 김성철과 기획의 달인 김임주 학예사

유배문학관에는 든든한 버팀목인 김성철 관장말고도 또 한명의 김성철이 있다.
안경 너머 진지한 얼굴이 매력적인 김성철 씨가 주인공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가끔씩 장난끼가 발동해 부른다 “성철 씨~” 그럴 때마다 아직은 두 명의 성철씨가 돌아본다고.
유배문학관에는 유독 김家가 많다.
또 한명의 김家인 기획자 김임주 학예사. 그간 유배문학관 로비에서 펼쳐진 크고 작은 전시회와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연 등 그의 기획이 닿지 않은 게 거의 없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벌써 국제학술세미나를 비롯해 기획전시만 해도 벌써 20여회에 달한다.
그리고 유배만의 독특한 색감을 자랑하는 보라색 한복, 마치 치맛자락에 고고한 슬픔이라도 숨겨놓은 듯 걸음걸음마다 운치가 느껴진다. 비단 의상 때문만은 아니니라.
이 곳만의 멋을 더해주는 박현숙ㆍ서재심 두 베테랑 문화해설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뿐 아니라 매표와 안내 등을 맡고 있는 박옥희ㆍ김경선ㆍ김상희 씨 역시 문학관의 안내지기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어 유배문학관은 활기차다.

남해군 최초 1종 박물관 등재, 발걸음은 힘차다

지난 1년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남해유배문학관은 남해군 최초의 1종 박물관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또 개관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30여권의 원본의 확보다.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문집인 ‘송자대전’ 103점을 비롯해 송강 정철의 ‘송강유고’와 윤선도의 ‘고산유고’까지 총 130여권의 원본은 유배문학에 관심 있는 학자와 문인에게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고서적 외에도 다양한 해외 유배문학작품 수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머잖아 국내외 모두를 아우르는 문학관으로 차츰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철 남해유배문학관장은 “단순히 모으고 보여주는 작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재해석해서 군민들에게 다가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유배식구들과 함께 꾸준히 머리를 맞대고 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와 닿도록 하는 그것이 관건일거다.
특히 개관당시부터 지적됐던 야외공간의 활용은 십장생 조각과 그네, 소달구지 체험 등으로 꾸준히 개선하고 있으니 군민 여러분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찾아와 변화된 모습을 몸소 체험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남해군의 또 하나의 큰 보물로 거듭나고 있는 남해유배문학관, 그곳의 진한 문학과 인생의 향기를 제일 먼저 남해군민들에게 전하는 이들. 이들이 있기에, 문화ㆍ삶터로 향하는 내일은 조금 더 밝다.

강영자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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