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의 간극, 문화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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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의 간극, 문화로 줄여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1.11.18 11:56
  • 호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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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프라구축ㆍ향토사연구ㆍ문화학교 등 공로 인정받아

인터뷰 - ‘경상남도 문화상’ 수상한 이호균 문화원장

경남도내 문학과 조형예술, 공연예술과 체육 등 총 6개 분야에서 최고의 공헌자를 가려내는 제50회 경상남도 문

화상 수상자 중 한명으로 이호균 남해문화원장이 선정됐다. 경상남도 학술ㆍ지역문화계발분야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이호균 문화원장은 지난 2007년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라 더욱 의미 있는 수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어서 어깨가 무겁다”는 이 원장은 “도시와 농촌의 간극은 문화와 교육에 있다”며 “내년 8월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문화를 통한 또 다른 삶의 교육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2004년 9월, 제 11대 남해문화원장을 취임해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그에게 문화원 운영의 원칙과 문화사업의 역사를 들어봤다.

문화원장으로서 네 가지 큰 원칙을 세웠다는 그는 “문화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란 생각으로 군립합창단과 보물섬 예술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토사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향토사연구위원의 확충과 향토사편찬작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또 다른 원칙에는 활발한 문화학교 운영과 국제화시대를 맞이해 다문화가족사업을 활발히 진행한다는 원칙들이 있었다.  이 중 가장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문화학교 운영에 관해 그 비결이 무언지 물었더니 ‘새로운 문화콘텐츠 계발’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도시는 백화점 문화센터도 있고 취미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원이나 기관이 많죠.
그리고 그 시기에 맞는 수업도 곧장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군단위인 남해는 어떤가요.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이 점에 착안해 하희숙 사무국장과 함께 항상 조금이라도 더 새로운 강좌를 꾸리는데 많이 애썼죠”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 결과 7년전만 해도 4개에 불과했던 문화수업이 지금은 18개 교실이며 1년에 수료생만 5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양적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또 하나의 문화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문화는 나에게서 이웃에게로 자연스레, 즐겁게 옮겨지는 삶의 놀이”라는 그. 그런 그에게도 문화사업이 만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이다 보니 문화사업확충을 위해 늘 ‘예산투쟁’에 나서야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국비 3억 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사무국장의 기획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하희숙 사무국장에게 공을 돌린다.
뿐만 아니라 문화의 날 개최와 지역 위인 현판 제작과 스토리텔링 작품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해오면서도 항상 문화적 공간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고 한다.

“문화의 전당이나 문화예술회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죠. 사실 좋은 공연을 유치해오고 싶어도 이를 올릴만한 장소가 없다는 게 현실적 한계”라는 그는 “2년 전에 이곳 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을 리모델링해서 7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비롯해 연습실과 전시공간 등 다양한 문화단체들을 집결시킬 수 있을만한 장소로 짓자는 구상을 가지고 설계까지 다했는데, 예산확보가 안 돼 결국 중단된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조금 먼 미래가 되더라도 문화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내ㆍ외적 노력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를 보니 남해에도 가까운 미래에 듬직한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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