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밭두렁 - 새벽은 짙은 어둠을 밀치고 옵니다
상태바
논두렁밭두렁 - 새벽은 짙은 어둠을 밀치고 옵니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2.01.19 15:43
  • 호수 2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두렁밭두렁
새벽은 짙은 어둠을 밀치고 옵니다

곧 임진년 설을 맞이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남해시대의 임직원을 대표하여 세배를 올립니다. 

남해시대를 열고 난 뒤 벌써 여섯 번째 맞이하는 설입니다. 제 임기가 3월초 주주총회 시까지기 때문에 애독자 여러분께 좀 특별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 설입니다. 

임진년 설을 맞이하는 남해의 하늘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시금치 습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국회의원선거구 문제, 그 위에다 고승덕 의원의 돈봉투 폭로로 인해  남해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그 보좌진들에게 닥친 고난, 이 세 겹의 먹구름이 남해의 하늘을 가리고 있으니 어찌 설을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가 있겠습니까? 

필자는 논두렁밭두렁을 써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논평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남해의 하늘이 암울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필자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양산에 출마할 때 국회의장으로 정치인생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키워온 큰 정치인이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하지 못하게 되면 군민들의 가슴에 하나의 스트레스로 남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바람대로 그는 국회의 수장이 됐습니다. 남해인은 그를 국회의장으로 만드는 것까지는 성사시켰지만 그가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까지는 지켜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불길한 예감 앞에서 무엇보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인해 그 보좌진들이 겪어야 할 고초입니다. 연일 터져 나오는 뉴스를 보면 남해출신인 조정만 고명진 두 비서관이 구속되는 상황은 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박희태라는 인물을 국회의 수장으로 올리기까지 뒤에서 온갖 일들을 감당해오던, 남해로부터 올라오는 온갖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그들의 진로가 끝내 감옥행이라면 너무 가혹하다 싶습니다. 박희태 의장은 남해의 얼굴입니다. 이번 일로 남해의 이미지가 얼마나 타격을 입게 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해사람의 입장에서는 고승덕 의원이 공천경쟁자인 남해출신 박성중 씨를 죽이기 위해 그 백그라운드인 박 의장을 공격했다는 해석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이처럼 요지경속이니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필자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암울한 상황이더라도 우리에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반전의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동이 트기 직전의 어둠이 가장 짙게 느껴진다고 하듯이 희망의 새벽을 맞이하려면 짙은 어둠의 시간을 견뎌야만 합니다. 크게 보면 우리는 박희태라는 거두와 함께 김두관이라는 대안을 키워왔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지금의 이 암울한 상황은 국가적으로 보면 지역감정에 기반하고 있는 낡은 정치시스템이 부서져 내리는 과정일 수 있고 남해로 보면 남해를 지탱해온 정치권력이 박희태에서 김두관으로 교체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나마 좀 위안이 되질 않습니까?  

국회의원선거구는 지켜지고 소값 마늘값은 좋아질 것이며 여수박람회장에 가기 위해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으로 임진년 설을 맞이합시다. 아울러 고향에 다녀가시는 향우여러분들의 안전한 귀가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