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밭두렁 - 끝난 싸움이 아니다
상태바
논두렁밭두렁 - 끝난 싸움이 아니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2.02.24 17:31
  • 호수 2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촌이 되지 말자.   

논두렁밭두렁 - 끝난 싸움이 아니다

남해하동국회의원선거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온 농어촌선거구지키기남해하동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우리 군민들에게 우리 남해시대는 온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이번 싸움을 통해 이 시대 우리 농어촌이 중앙정치권으로부터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 똑똑히 알게 됐으며, 우리가 왜
정치를 개혁해야 하고 나아가 국회의원선거제도를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정말 절절한 체험을 했고 필자는 이것이 국회의원선거구를 지켜낸 것보다 더 크고 소중한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우리 농어촌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해버린 저들의 방어벽이 철옹성 같지만 그 본질은 모래성보다 못한 것이라는 것을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국회의원선거구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자책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이 싸움은 결코 끝난 싸움이 아니므로. 국회가 우리 농어촌을 지켜줬던 적이 한 차례도
없으므로. 기존선거제도 안에서는 남해하동선거구를 지켜내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제19대 국회에서 선거제도가 새롭게 바뀐다고 봤을 때는 이 결과가 그리 대수로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바꾸어 낼 선거제도다. 이번에 우리가 제기한 이슈는 농어촌을 홀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를 제19대 국회에서 개선할 선거구제도의 중요한 목표방향을 제시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싸움은 결코 실패한 싸움이 아니라 성공한 싸움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다음 국회는 2014년 개편될 행정구역에 따라 새로운 선거제도를
만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농어촌이 다음 국회에서 논의될 선거제도 개편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에 또 한 번 우리의 운명은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돼 있다.

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번에 우리가 시작한 전국농어촌지자체연대를 더욱 확대하고 굳건히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우리가 이일을 틀어쥐고 계속 해 나갈 때와 그러지 못할 때를 비교해보자. 이번 우리 싸움의 최종적인 목표는 농어촌을 홀대하지 않는 국회,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실망하고 이 싸움을 계속 틀어쥐고 나아가지 못한다면 다음에 개선될 선거제도 역시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 반대로 전국농어촌지자체연대를 튼실하게 만들어서 다음선거제도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턴다면 지금처럼 우리 농어촌이 홀대받는 일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싸움은 결코 여기서 끝난 싸움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는 정당했으며 저들의 무시가 우리를 정치의식의 몽매에서 깨어나게 만
들지 않았는가?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스스로 00당 텃밭이라는 말을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농어촌은 이제  진정으로 우리 농어촌을 소중하게 받드는 당과 후보자의 텃밭이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바뀔 때만이 지금 철옹성처럼 보이는 저들의 실상이 본래는 모래성이었다는 것을 깨우쳐줄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세워준 권력이 도리어 우리를 짓밟아버
리는 이 우스꽝스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농어촌인 우리는 농어촌답게 전국농어촌지자체연대를 굳건하게 세워나가자. 아무리 많은 땀과 시간을 필요로 할지라도 이제 더는 홀대받는 농어촌이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