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밭두렁 -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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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밭두렁 -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라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2.03.08 12:40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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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한 주를 사천지역 총선 후보자들을 취재하는데 다 보냈다. 현역의원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예비후보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합구되기 전 민주통합당의 사천선거구 공천자인 조수정 예비후보는 마침 지난 5일 오전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소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해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다가 그날 오후 사천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공동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비후보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 급히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넜다.

이번 총선보도를 위한 상호 협조체계를 맺은 뉴스사천 하병주 편집국장의 안내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인 사천시의회 의원간담회실로 갔다. 그 자리에는 사천지역 새누리당 공천신청자들 7명 중 이방호 예비후보를 뺀 강대형, 송영곤, 유홍재, 이상의, 이종찬, 정승재 6명의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이들은 이방호 예비후보는 연대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그는 공천을 못 받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날 함께 서울로 올라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나 6명이 연대서명한 건의서를 전달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날 아침에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히 연대를 형성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 3일 당 공심위가 여상규 의원을 공천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이날 주장한 주요 내용은 이번 선거구 통폐합의 귀책사유가 여상규 의원에게 있으며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하동지역 출신을 공천하면 사천시민들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격으로 해석하고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아 새누리당이 필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천은 사천에 주고 남해하동지역에 대한 배려는 비례대표를 할애하는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6인 중에 1명을 선택해 무소속 출마로 선거를 치르고 나중에 복당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공개했다. 이들의 압박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던 새누리당의 공천자발표는 이후로 미뤄졌다.   

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오직 지역경계만을 기준으로 배타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필자가 가장 걱정했던 선거구내 지역 간 대결의식이 조장될 우려가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일이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공동행동에 맞서 다음날 남해하동지역 여상규 의원 지지자들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들의 공동대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나아가 여상규 의원을 공천하지 않으면 탈당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 후보의 낙선운동까지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양자 모두 우리지역 후보가 아니면 공천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심위를 압박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뒷수습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당 내부에서 이미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이 무리한 선거구 통폐합이 가져온 피치 못할 진통의 과정일 수 있다고도 여기지만 당내 공천경쟁은 물론 본선에서도 최소한 후보자들이 선거구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 유권자들은 민의의 축제를 망치려는 저들의 경망스러움을 질타할 수 있어야 한다.        

논두렁밭두렁 -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라

필자는 지난 한 주를 사천지역 총선 후보자들을 취재하는데 다 보냈다. 현역의원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예비후보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합구되기 전 민주통합당의 사천선거구 공천자인 조수정 예비후보는 마침 지난 5일 오전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소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해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다가 그날 오후 사천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공동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비후보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 급히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넜다.

이번 총선보도를 위한 상호 협조체계를 맺은 뉴스사천 하병주 편집국장의 안내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인 사천시의회 의원간담회실로 갔다. 그 자리에는 사천지역 새누리당 공천신청자들 7명 중 이방호 예비후보를 뺀 강대형, 송영곤, 유홍재, 이상의, 이종찬, 정승재 6명의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이들은 이방호 예비후보는 연대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그는 공천을 못 받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날 함께 서울로 올라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나 6명이 연대서명한 건의서를 전달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날 아침에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히 연대를 형성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 3일 당 공심위가 여상규 의원을 공천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이날 주장한 주요 내용은 이번 선거구 통폐합의 귀책사유가 여상규 의원에게 있으며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하동지역 출신을 공천하면 사천시민들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격으로 해석하고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아 새누리당이 필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천은 사천에 주고 남해하동지역에 대한 배려는 비례대표를 할애하는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6인 중에 1명을 선택해 무소속 출마로 선거를 치르고 나중에 복당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공개했다. 이들의 압박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던 새누리당의 공천자발표는 이후로 미뤄졌다.   

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오직 지역경계만을 기준으로 배타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필자가 가장 걱정했던 선거구내 지역 간 대결의식이 조장될 우려가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일이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공동행동에 맞서 다음날 남해하동지역 여상규 의원 지지자들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들의 공동대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나아가 여상규 의원을 공천하지 않으면 탈당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 후보의 낙선운동까지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양자 모두 우리지역 후보가 아니면 공천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심위를 압박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뒷수습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당 내부에서 이미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이 무리한 선거구 통폐합이 가져온 피치 못할 진통의 과정일 수 있다고도 여기지만 당내 공천경쟁은 물론 본선에서도 최소한 후보자들이 선거구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 유권자들은 민의의 축제를 망치려는 저들의 경망스러움을 질타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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