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자님께 아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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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님께 아룁니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2.03.29 12:32
  • 호수 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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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밭두렁
고등학교 때 배운 이형기 시인의 ‘낙화(落花)’라는 시입니다. 이 시를 처음 대했을 때 필자는 시가 사람을 크게 감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제대로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의 전편은 기억하기 어려워도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첫 구절만큼은 필자의 가슴에 깊이 박혀 잊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여 내일이면 필자에게 현실이 될 일을 애독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의 서두로 이 시를 인용했습니다. 

필자는 내일 열리는 주식회사 남해시대신문사의 제6차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 임기를 다합니다. 임기를 다했기에 이 시의 첫 구절처럼 조용히 물러나 평직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남해시대신문의 창업, 창간 주역으로서 3년 대표이사 임기를 두 번이나 맡아왔음으로 이제 함께 해온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제 스스로 욕심을 비우는 선택이기에 다른 해석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돌아보면 남해시대를 살리기 위해 제 스스로는 누더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맑은 영혼을 지키지 못하고 시류에 편승했는가 하면 돈에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걱정을 끼치고 상처도 주었습니다. 남해시대신문을 살리는 일은 저의 가장 큰 책임이자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로 인해 빚어진 모든 것들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인식하고 있든 없든 제가 잘못한 모든 것들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남해시대신문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남해시대가 참다운 지역언론으로서 생명력이 길고 튼튼할 때 제 삶도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평직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으므로 새로 취임할 최고경영자가 저를 어떻게 부릴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복무할 것입니다. 물론 저를 내쳐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주주 여러분!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깊은 사랑과 성원이 있었기에 오늘 남해시대신문이 있고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지역언론의 대명사로 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제게 베풀어주셨던 것 이상으로 우리 남해시대신문을 밀어주고 키워주십시오!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시간입니다. 봄에 꽃이 지는 이유는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함이라고 위 시는 말합니다. 남해시대에서 김광석 대표라는 꽃이 스스로 지는 이유는 남해시대가 군민들의 더 큰 사랑을 받는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는 건 쉬지 않고 달리느라 마모된 자동차의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 엔진을 탑재한 남해시대신문이 군민들의 마음속으로 쾌속질주 할 수 있기를 저의 온 마음으로 빌고 또 빕니다. 이마와 사지를 바닥에 대는 큰 절로 모든 분들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논두렁밭두렁

애독자님께 아룁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고등학교 때 배운 이형기 시인의 ‘낙화(落花)’라는 시입니다. 이 시를 처음 대했을 때 필자는 시가 사람을 크게 감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제대로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의 전편은 기억하기 어려워도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첫 구절만큼은 필자의 가슴에 깊이 박혀 잊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여 내일이면 필자에게 현실이 될 일을 애독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의 서두로 이 시를 인용했습니다. 

필자는 내일 열리는 주식회사 남해시대신문사의 제6차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 임기를 다합니다. 임기를 다했기에 이 시의 첫 구절처럼 조용히 물러나 평직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남해시대신문의 창업, 창간 주역으로서 3년 대표이사 임기를 두 번이나 맡아왔음으로 이제 함께 해온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제 스스로 욕심을 비우는 선택이기에 다른 해석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돌아보면 남해시대를 살리기 위해 제 스스로는 누더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맑은 영혼을 지키지 못하고 시류에 편승했는가 하면 돈에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걱정을 끼치고 상처도 주었습니다. 남해시대신문을 살리는 일은 저의 가장 큰 책임이자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로 인해 빚어진 모든 것들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인식하고 있든 없든 제가 잘못한 모든 것들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남해시대신문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남해시대가 참다운 지역언론으로서 생명력이 길고 튼튼할 때 제 삶도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평직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으므로 새로 취임할 최고경영자가 저를 어떻게 부릴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복무할 것입니다. 물론 저를 내쳐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주주 여러분!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깊은 사랑과 성원이 있었기에 오늘 남해시대신문이 있고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지역언론의 대명사로 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제게 베풀어주셨던 것 이상으로 우리 남해시대신문을 밀어주고 키워주십시오!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시간입니다. 봄에 꽃이 지는 이유는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함이라고 위 시는 말합니다. 남해시대에서 김광석 대표라는 꽃이 스스로 지는 이유는 남해시대가 군민들의 더 큰 사랑을 받는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는 건 쉬지 않고 달리느라 마모된 자동차의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 엔진을 탑재한 남해시대신문이 군민들의 마음속으로 쾌속질주 할 수 있기를 저의 온 마음으로 빌고 또 빕니다. 이마와 사지를 바닥에 대는 큰 절로 모든 분들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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