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과 선별에 따라 최고 10배까지 가격 차이 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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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과 선별에 따라 최고 10배까지 가격 차이 나기도
  • 한중봉 프리랜서기자
  • 승인 2012.09.27 10:01
  • 호수 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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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의 ‘신안섬초’ 농사는 어떻게 짓나2

유재혁 지소장이 소개한 경운기 부착형 시금치 수확기. 교육 참석자들이 이 수확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잔류농사 검출시 1달간 출하정지, 형사고발, 필지 갈아 엎어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3일 남해마늘연구소 강당에서 시금치 재배 농업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시금치 고품질 생산기술 교육’을 열었다. 경남농업기술원 지원으로 마련된 이날 교육에는 전남 신안군농업기술센터 유재혁 도초면 지소장이 강사로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유 지소장의 강의 주요 내용을 통해 남해, 포항과 더불어 시금치 3대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신안섬초 농사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파종에 대해

남해에서 많이 파종하는 사계절시금치는 초기생육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신안에서는 이 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남해는 쉽게 보급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부럽기도 하다.

사계절 시금치는 초기생육이 좋다보니 너무 일찍 심으면 줄기만 크는 일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밭에 심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겨울철 날씨가 이전처럼 춥지않은 만큼 파종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

시금치 가격이 보통 12월 25일이 지나야 높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초순쯤 파종하면 된다. 그래야 가장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1월에 출하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1월에 홍수 출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남해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눈이 많이 내려 출하를 하고 싶어도 못하기 때문에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농약 사용에 대해

시금치에 쓸 수 있는 약제만 써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잔류 농약이 검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지켜줘야 한다. 신안에서도 이전에는 잔류 농약 검출이 많았다. 이럴 경우 생산자에게 한 달간 출하정지하도록 조례를 제정했다. 더불어 형사고발을 해 1~2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해 놓고 있다. 또한 농약검출 필지는 갈아엎도록 하고 있다.

간혹 시금치 적용 농약을 사용했으나 잔류 검사에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너무 많은 양을 썼기 때문이다. 정량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며 잘 모를 경우 농업기술센터에 사전 문의한 후 사용해야 한다.

생산보다 출하가 중요

수확은 조생종은 파종후 40~50일 후, 중만생종은 60~70일 후, 재래종은 파종 후 하면 되는데, 상품은 잎 크기가 10cm내외, 중품은 15cm, 하품은 5cm내외로 보면 된다.

수확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척과 선별이다. 고소득 농가를 보면 생산보다 선별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이런 농가는 다른 농가에서 10kg에 1~2만원 받을 때 10~20만원까지 받는 농가도 있다. 시금치 다듬은 시간을 하루 8시간 정도로 잡고 다른 사람은 아예 손조차 못 대게 한다. 상인들은 병이 없고 푸른빛을 띄고, 크기가 균일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를 잘 반영해야 한다.

시금치 수확기계

신안에서는 경운기부착형 시금치 수확기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있다. 이는 경운기 동력을 이용한 굴취기 형식인데, 제주도 지역의 쪽파수확기를 응용해 재설계한 것이다. 직접 사용해보니 1시간에 사람이 12kg가량 수확하는데 이 기계는 800kg까지 수확한다.

단, 모든 시금치를 한꺼번에 수확하는 단점은 있다. 기계 파종후 일괄 수확을 한다면 수확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수확기에 의해 수확된 시금치는 가운데로 몰리기 때문에 경운기 바퀴에 시금치가 손상될 염려는 없다. 대당 가격은 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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