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를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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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회를 눈여겨보자
  • 이정원
  • 승인 2012.10.12 11:27
  • 호수 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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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정원

남해에너지파크 주민투표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찬반의 경쟁이 도를 넘어 끓어오르고 있다. 그렇게도 중립을 외치고 군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금 남해시대는 보이지 않는 힘에 내몰려 찬반의 한쪽 벼랑에 선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지난주 남해뉴스와 남해신문에 남해에너지파크(화력발전소) 주민투표 관련 찬반 여론조사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문제점은 바로 유도성 질문이다. 물론 사전 상황설명을 위해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상황설명이라고 보기엔 좀 심한 구석이 있다. 한 예를 든다면 네 번째 질문에 “송전선로 지중화 해저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와 같이 모든 질문이 상황을 설명한다는 이유를 빌어 부정적 논리를 대입해 원하는 답을 유도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객관적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토)과 7일(일)에 남해시대도 여론조사를 했다. 남해시대도 네 번째 질문은 따지고 보면 유도성 여론조사를 했다고도 볼 수도 있겠다 싶다. 지난주 남해신문 사설에서 첨단산업단지의 실체가 분명하다면 화력발전소와 첨단산업단지에 대한 찬반을 동시에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산업단지가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 협약을 체결한다면 어떻게 하겠냐 하는 질문을 추가로 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오해받을 소지는 있다고 본다.  

 이유야 어찌 됐던 여론조사는 객관적인 여론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 여론을 자기가 의도하는 대로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전자도 후자도 다 여론이 되어 주민투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실 남해의 미래를 걱정하고 더 나은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주민투표가 어느 순간엔가 정치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쪽에선 국면전환용이라고 하고 또 한쪽에선 끌어내리기 위한 흠집 내기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민의를 대변해야 할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들은 어떤 측면에선 국책사업인데도 의장을 제외하곤 반대쪽으로 치우쳐 있고 무소속 의원들은 반대로 찬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언론도 어느 순간부터 양편으로 내몰려 각자의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다 남해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서 우리가 모두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마지막까지 주장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군민이 내리는 찬반 모든 판단이 옳는 것이다. 이건 이기고지는 문제가 아니라 찬성이든 반대이든 남해의 미래를 위한 무거운 결정이라고!

내일 12일(금) MBC 오후 2시 10분부터 110분간 남해에너지파크 및 첨단산업단지 찬반TV토론회를 한다. 투표일을 5일 앞두고 가지는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많은 군민들이 보면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그 이후를 생각할 때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빠르게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예측되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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