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님들아!!!! 우리도 기(氣) 좀 펴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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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님들아!!!! 우리도 기(氣) 좀 펴고 삽시다
  • 정금호
  • 승인 2012.11.01 15:24
  • 호수 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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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금 호(해오름예술촌 촌장)

우리 남해의 또 하나의 보물인 우리지역 신문님들아, 우리도 기(氣) 좀 펴고 살게 해주소. 오데 가모 부끄러바서 남해사람이라 말도 몬 허고, 그냥 갱상도사람이라고 허요. 해도 해도 너무 허요. 농부들은 논밭에서, 어부들은 바다에서, 향우들은 저 살벌한 생존경쟁의 도시에서 뼈빠지게 일해서 낸 구독료랑 광고비 받아서 신문이라고 맹그는 사람들이 묵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우찌이리 더 힘들게 허요?

남해는 맨날 꼴찌고, 평균이하고, 최저고…. 신문 제일 첫장에 실리는 글에 잘 허는거는 우찌그리 항개도 없소? 내도 인자 잘 허는 것 항개도 없는 삼등군민이 돼 삣소.

그것이 다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요. 마치 그것이 남해의 사활이 걸린 양 너무나 많고 너무 오랜 기간 소모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 불만이요.

매주 마다 일면 톱스타가 되는 우리 삼등(?) 남해군수 이야기 좀 해 볼랍니다. 이제 말 없는 다수도 헐 말은 좀 해야 되것소. 어쨌든 다수의 민의를 얻어 민선 5기 남해군 수장으로 당선된 사람을 하루도 쉴새없이 볶아대니 우찌 군정을 제대로 볼 수가 있겠소?

부정선거시비로 1, 2년, 무슨 주간지 돈 수뢰시비로 또 수개월, 무슨 특정사업부정으로 또 1,2년, 부인 뇌물수뢰로 또 1년, 혈서시비로 또 수개월…. 고발, 고소, 반박성명, 기자회견….

무죄도 있고, 유죄도 있고, 법률이나 도덕적으로 무거운 책임도 있지요. 허나 좀 쉬어 감시로 허모 안되것소? 세상에 다 잘 허는 사람도 없고, 다 못하는 사람도 없는 법이지요.

이번엔 무슨 화력인가 수력 때문에 토론회니 주민투표니 해서 또 수개월, 쌩 난리를 치며 편을 갈라놓더니만 끝내 주민투표결과 2.2%의 차이란다. 52명이 찬성이고 48명이 반대 했으면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란 말이오. 우쨌든 화력발전소는 안 지을 것이고 그러면 이제부터 합심해서 친환경적이고 남해경제를 살릴 만한 기업유치에 혈안이 되어도 어려울 판국에 또 시작할 기세 같네요.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어 장기화 될 조짐이니 화합해야 된다쿠면서 이번 투표는 머 군수 신임투표 성격이니 허면서 군수사퇴촉구, 주민소환제, 레임덕이니….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갖다 붙이기 시작허면서 또 편 가르기를 시작할 모양입니다. 나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그날 반대표 찍고 아들에게도 반대표 찍으라고 했소.

오직 천혜의 아름다운 이 남해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막중한 사명과 의무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소. 그런데 그 소중한 내 표를 정현태 군수 퇴출찬성표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소.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이 남해 땅 남해대법원에 감히 엄중히 고소장을 제출하는 바이오!

우리 남해사람들이 갈등허고, 반목헐 시간이 오데 있었소? 거저 뼈 빠지게 일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웃과 정 나누며 오손도손 살아온 남해사람들을 유식한 당신들이 그런 말을 맹글어 낸기란 말이오. 묵고 살기도 바뿐 우리 민초들은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소.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기지요. 국ㆍ도비 예산을 챙기고 그 예산을 적절히 편성하기 위해 군수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되는 상황에 정부예산부처에 가서 얼굴도 못 들게 삼등군수로 맹그라놓고 예산 못 따오면 그 때 가서 또 꼴찌타령이고 군수퇴임 운운하겠소? 이제는 그것도 작전인지 모를 지경이오.

남해사람들 살림살이나 미래는 어찌됐든 군수허고 싸움질만 헐끼모 그리 해 보소. 어느 날인가 호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오! 정말로 이제 좀 그만 합시다.

남은 임기동안 정신 못 채리는 공무원들 잡아쥐고, 열심히 민원처리하는 공무원들 등더리 뚜드리 주면서 남해의 미래를 위해 죽자 사자 뛸 수 있도록 힘 한번 실어주모 안 되것소?

제발 구멍은 뚤버놓고 쫓읍시다. 지금 군수 퇴출시키고 주민소환 허고 레임덕 빨리 오모 누가 손해보고 누가 이익 볼끼요?

내가 어디서나 늘 보물섬의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우리 지역신문들의 첫 장에 단 한번만이라도 “군수, 군민을 위해 고군분투하다”라는 칭찬의 글귀를 볼 수 있다면 매달 자동이체로 내는 구독료와 수시로 내는 삽십만원, 백만원짜리 광고료가 항개도 안 아깝것소.

언젠가 이맘 때 쯤 김두관 군수때 각부서 실ㆍ과ㆍ팀장들이랑 남해멸치하고 유자청 들고 청담동여관에 투숙하면서 정부 각 부서 남해출신 선후배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국비 따는 일에 동참한 적이 있었는데, 여관방에 둘러앉아 전략회의에 참가하는 공무원들 눈빛은 초롱초롱했고 오로지 우리남해로 돈 많이 갖고 오겠다는 투지에 불 타 있었소. 힘만 모아주고 동기부여만 해 주모 우리 군에도 실력 있는 공무원들 참 많습니다.

오늘도 나는 백만원을 들고 보물섬바리스타협의회 회원들과 군수실을 찾아 갑니다. 보물섬바리스타협의회가 커피 축제 시 뙤약볕 아래 가스불 앞에서 커피를 구우며 이틀 동안 땀 흘려 모은 기금으로 남해의 인재를 키우는데 잘 써 달라고. 우쩔끼요? 이기 다 남해 땅에 태어난 숙명이 아니것소.

남해사람 시체 하나가 육지의 산 사람 셋을 당한다는 억척스런 남해인의 슬기와 기상을 한테 모아 후손들이 영원히 이 복 받은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맹그는데 군수도, 신문쟁이도, 공무원도, 농부도, 어부도, 상인도, 예술인도 모두 모두 힘을 모아 봅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만큼 최선을 다 해 봅시다. 옆 동네들은 저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만 앉아서 뒷북치고 있을 수만 없지 않소? 제발 오데 가도 내가 오리지날 남해사람이라고 큰소리 땅땅 칠 수 있도록, 기 좀 펴고 살도록 해주소.

보지도 않고 쳐 박아두는 신문 대신에 이렇게 말 허도록 해 주모 참 좋것소.

“아들아! 오늘이 목요일이제, 금요일이제, 빨리 가서 우리 신문 갖고 오이라. 퍼뜩 보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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