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의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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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의 SSM
  • 이정원 발행인
  • 승인 2012.11.22 14:06
  • 호수 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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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대한민국은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낯선 처지에 내몰렸었다. 그때 당시 대통령 후보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민주당 김대중 후보,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나섰다. IMF 측에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 중 세 후보는 구조조정을 하는 쪽으로, 한 후보는 급여의 100%를 80%로 줄여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결국, 세 후보 중에 한 후보가 당선됐고 80% 공약은 사라졌다.

그때 당시 당선됐던 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이 된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했고 많은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려 실업자가 됐다. 그 후 이들의 대부분은 창업을 하거나 자영업자가 됐다. 결과적으로 그 당시 구조조정을 한 대기업들은 국제경쟁력을 가지게 됐지만, 그때 해고되어 거리로 내몰렸던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자영업자가 되면서 대한민국의 직업이라는 피라미드가 왜곡됐다. 또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상인과 자영업자에게 떨어졌다. 결국, 대기업은 살쪘지만, 노동자는 계약직으로, 자영업자는 더 어려운 무한경쟁의 자리에서 신음하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이다. 15년이 지났지만 그로 인해 지금도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만약 그 당시 모든 노동자가 다 같이 급여를 줄여 고통을 감내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면 대기업들의 국가 경쟁력은 낮아졌을지 모르지만, 노동자와 소상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지 않았을까!

필자가 왜 갑자기 IMF를 꺼내느냐 하면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이곳 남해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남해읍 공용터미널에 입점하려는 일본자본 마트인 트라이얼이 그런 우려를 하게 만든다. 만약 결국 막아내지 못하고 트라이얼마트가 들어선다면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해의 소상인, 자영업자들은 경쟁력을 잃고 한둘씩 무너져 내릴 것이다. 결국, 하나만 살아남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처참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자신도 쓰러질 것이다.

현명한 남해군민은 분명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낼 것이다. 아니! 꼭 막아내야 한다. 남해의 현재 이 아슬아슬한 먹이사슬의 피라미드가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진다. 결국, 돌고 돌아 내게도 그 피해가 미칠 것이다. 남해에는 벌써 SSM이라 볼 수 있는 매장이 많다. 이제 정말 더 이상은 안 된다.  

발행인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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