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정신을 실천하다 가신 류임두 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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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정신을 실천하다 가신 류임두 님을 추모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2.11.29 12:12
  • 호수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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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 기(시조시인)

아천 류임두 님의 영전에 삼가 추모의 글 올립니다.

산야에는 낙엽이 지고 들길에는 스산한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오늘, 남해를 맨몸으로 사랑해 오시던  남해의 큰 별 아천 류임두 님을 그냥 떠나 보내려하니 섭섭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아천 류임두 님은 1924년 11월 25일 남해읍 아산리 신기에서 태어나 2012년 11월 25일 88세로 타계 하셨습니다.

남해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점원으로부터 시작하여 근면과 성실로 살아와 자수성가한 남해의 입지적 인물입니다.

작은 가게인 남양상회로 출발하여 건축자재 시멘트 장사, 유류사업 선진기업 레미콘사업까지 확장해 남해경제의 한 축을 이룩한 분입니다. 류임두 님은 천성이 착하고 부지런하며 겸손하고 따뜻한 인정 있는 남해 사람이었습니다.

춥고 배고프던 옛날  남해 5일장 서는 겨울날이면 가마솥에 국을 가득 끓여서 소달구지를 끌고 오시는 장꾼들에게 한기를 면하게 해주었고, 1960년대 수차례 유류 파동이 왔을 때도 다른 주유소는 판매를 중단하였지만 류임두 주유소에서는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기름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려해 드린 양심적인 기업인이었습니다.

도서관이 없는 남해를 걱정하면서 남해 도서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일본을 수차례 드나들고 향우를 찾아가면서 사비도 보태어 4억원의 돈을 마련하여 남해도서관을 건립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 서면 서상 스포츠파크 입구에 있었던 아천 문화관을 개원하기도 하였습니다. 1981년 민주평통자문회의 초대협의회장 때에는 남해 3·1기념탑에서의 경축식을 주관하여 애향 애국심을 심어준 분이기도 합니다.

남해는 섬이기에 식수가 부족하다고 평소에 걱정하면서 남강물을 끌어 와야 남해가 물 걱정이 해결된다고 적극적으로 군청과 요로에 제의하여 남강물을 끌어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적으로 1994년 남해군민 대상, 사회 봉사부문상을 받았고,  1996년 삼성복지재단에서 주는 경로 부문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 군수상 도지사 상을 다수 받았습니다.

아천 류임두 님은 이와 같이 근면한 다랭이 정신, 바래정신, 인정 있는 사람, 바른 예절과 효행심으로 남해정신을 실천한 진정한 남해 사람입니다.

소박하면서도  늘 잔잔한 웃음을 띠우며 사람을 반기던 사람, 끈기로 열심히 살아와  남해의 작은 등불이 된 우리지역의 한 상록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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