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 가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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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 가 봤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3.01.25 10:10
  • 호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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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남해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이 ‘터미널에 가봤냐’ 일 것이다.

이 말이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에 가봤냐’가 아닌 터미널에 개업한 ‘마트에 가봤냐’라는 물음이라는 것을 남해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달리 말하면 터미널에 개업한 마트의 놀랍도록 큰 규모와 가격, 상품의 다양성을 너도 경험해 봤냐? 라는 물음이다.

이 엄청난 경험을 한 사람들의 반응이 제 각각이다. 너무 싸고 좋다는 반응에서 이제 남해에서 장사는 다 해 먹었다는 푸념까지 들리니 마트하나 개업한 파장치고는 실로 놀랍다.

지난해 연말 본지가 3회에 걸쳐 트라이얼마트가 터미널에 입점하면 남해의 기존마트는 물론 공구점, 세탁소 등 모든 상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남해의 자본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과 대자본을 앞세운 무분별한 주변상권 흡수, 우월적 지위를 이용 납품업체에게 저가납품 강요 등의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업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마트의 이름이 트라이얼이 아닌 티큐브로 바뀐 것 외에는 당시 본지가 예상한 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법적인 장치가 없어서, 저지대책위의 누구누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싸게 팔면 군민에게 득이라는 논리에 밀려 이 마트의 입점을 막지 못했다.

이대로 티큐브의 영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남해읍의 몇몇 마트는 물론 면 단위의 작은 마트와 우리 이웃의 옷가게, 공구점 등이 문을 닫을 것이다.

또 모든 것이 없어지고 나면 공정한 경쟁은 사라지고 티큐브가 남해의 상권을 독점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불 보듯 뻔해 진다.

독점의 횡포,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늦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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