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장학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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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장학금의 미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3.02.28 14:50
  • 호수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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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이끌어 갈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학습의지 향상을 위해 지난 2004년 7월에 출범한 남해군향토장학회가 햇수로 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장학회 출범 9년을 전 후반기로 나누어 보면 전반기 5년은 하영제 전 군수의 재임기였고 후반기 4년은 정현태 군수의 재임기이다. 남해군향토장학회가 모금액을 200억원으로 정하고 자동이체를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정현태 군수가 취임한 후반기로 보아야 한다. 후반기 본격적인 활동에 힘입은모금액이 자그마치 53억원이었다. 이는 전반기 모금액인 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쾌거다.

 전반기 보다 짧은 기간임에도 모금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당연직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 군수의 관심과 고향농협의 지부장으로 재직한 박성면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같은 분들의 단체자동이체를 받는 등의 열정, 지역민들의 후학사랑, 지역언론의 지속적인 보도 등이 합해진 결과였다.

 그러나 이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던 향토장학금 기탁행렬이 근래에 들어 성장동력을 잃은 느낌이다. 장학금의 액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이체나 기탁자 수, 기탁금액의 증가율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200억원 목표달성은 고사하고 목표액의 절반인 100억원 달성도 힘들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함께 목표달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 놓기도 한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장학금 기탁자들이 무엇을 바라고 장학금을 내 놓는 것은 아니지만 군수실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지역신문에 보도되는 것만으로는 장학금을 기탁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감동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번 낸 사람이 또 낼 수 있게 하고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그 후년에 더 많은 장학금을 기탁하도록 감동을 주어야 한다. 물론 장학금을 낸 사람에게 또다시 감동을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감동을 주기위해 무슨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 자칫 기탁자의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탁자의 마음을 받들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향토장학금 기탁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지역후학을 위한 마음이 향토장학금 기탁으로 모아지고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길은 찾으려는 자에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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