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수와 군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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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군수와 군 의회
  • 남해타임즈
  • 승인 2013.04.04 11:04
  • 호수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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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태 군수가 지난 2일 열린 제187회 남해군의회 임시회에 별다른 일정이 없음에도 불참했다.

 이날은 최채민의원과 하복만의원의 군정질문이 예정돼 있어 정 군수가 꼭 참여해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러한 중요한 자리임을 모를 리 없고 불가피한 외부 일정이 없는 한 군 의회에 충실히 참석해 온 정 군수가 임시회에 불참한 것은 그동안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정 군수와 의회의 마찰이 표면화 되고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정 군수가 임시회에 불참한 것은 자신과 공무원이 엄청난 비리에 연류 돼 있다며 실시한 행정사무조사결과가 지난 2월 공정위의 무혐의 처리로 별다른 의혹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자신과 집행부의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할 군 의회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 주기는커녕 공정위의 무혐의 결과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자신과 집행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 군수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군민을 대변하는 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비난과 함께 오죽 당했으면 그렇게 까지 하겠냐며 군 의회의 그동안 독단과 독선을 비판하는 이도 있다.

 사실 이번 행정사무조사는 무리하게 진행된 측면이 많이 있었다. 행정사무감사를 목전에 앞두고 행정사무조사를 꺼낸 것이나, 10개월에 걸친 행정사무조사에도 별다른 의혹이 밝혀지지 않자 제도적 한계 때문에 의혹을 다 밝힐 수 없다며 감사원과 공정위에 제소를 한 것이 그것이다. 또 감사원과 공정위의 결과도 인정하지 않고 물증이 없을 뿐이지 의혹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러한 의회의 행동에 대해 정 군수는 답답하고 섭섭했을 것이다. 사람을 그렇게 못 살게 몰아 세웠으면 결과에 대한 답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할  만도 하다.

 그러나 군 의회에 불참으로 항의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간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한다고 했던 군 의회가 자신과 공무원의 결백을 밝혀주었으면 최상이겠으나 스스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이 결백하다고 밝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의원도 선거를 해야 하는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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