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ㆍ들ㆍ물이 좋아 1박2일로는 모자라…살고 싶은 유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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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ㆍ들ㆍ물이 좋아 1박2일로는 모자라…살고 싶은 유포마을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3.04.11 12:02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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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우리마을30 ‘서면 유포마을’

1급수 ‘물’ㆍ고로쇠 ‘숲’.  우럭조개바다와 ‘망운산 노을길’"

‘산에는 경쟁력, 들에는 친환경, 바다에는 해양체험마을’ 벌써 삶의 3가지 방식이 나왔다.

지난 7일, 서면 노구리의 유포마을에서 열린 ‘농산물 집하장 준공식 겸 마을 경로잔치’에서 본 유포인들의 부자 되는 법이다.

서석주 마을이장은 “유포는 산이 35만평, 들이 30만평, 바다가 30헥타르로 산ㆍ들ㆍ물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마을이어서 삼박자를 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단결한다”며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에는 고로쇠나무 1750주를 5년 계획의 첫 출발로 심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2011년 1월부로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지정받은 ‘자연생태우수마을’에 걸맞게 들에는 친환경의 물결이다. 총 48호가 벼, 마늘, 시금치, 고추 등을 무농약을 넘어 친환경으로 짓고 있으며 유포마을회관에는 이들 농민들이 꼬부랑글씨로 정성스레 쓴 ‘영농일지’를 볼 수 있었으며 9일에는 마을주민 모두가 친환경 농사교육 받으러 밀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2012전국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사업비 1500만원을 받는 영광을 안았던 유포어촌체험마을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유경춘(얼굴사진) 어촌계장은 올해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 어촌계장은 “지난해 약1만명이 다녀가 1억5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낸 체험마을을 올해는 1박2일, 2박3일 마을 코스를 짜서 더 많은 사람이 머물고 가도록 할 예정”이라며 “6년째 체험을 진행해도 마르지 않는 ‘주먹만한’ 우럭조개의 매력과 멍텅구리낚시 등으로 도시민들이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수손짚은자리와 장수앉은자리 등 일종의 공룡발자국같은 비경과 바래길 중 해질녁 바다의 아름다움이 잔잔히 묻어나는 ‘망운산 노을길’까지 유포마을이 연결돼 있으니 그야말로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무릉도원인 물레방아공원·당산나무는 영혼의 쉼터

유포마을사람들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물이다. 생활용수 진원지에서부터 ‘자연정수기’라 불릴만큼 총 세 번을 걸러서 마을로 내려오는 물은 그야말로 깨끗하다 못해 아름다울 정도다.

특히 에메랄드빛을 발하는 ‘노구리 저수지’와 망운산과 밥봉산 사이의 물줄기 흐름을 쫓아서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생태체험이 될 만큼 맑디맑다. 이러한 ‘물’과 ‘농경문화의 소중함’이 만나 이뤄진 독특한 풍경이 바로 ‘물레방아’다.

유포마을회관 앞에는 농경문화변혁의 선구자인 연암 박지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삶’이라는 제목의 목조각이 눈에 띈다. 또 하나의 물레방아는 마을입구의 ‘물레방아 공원’이다. 이는 마을 속 무릉도원을 보는듯한 이곳은 절벽과 계곡, 옆의 쉼터와 꽃나무 등이 세월의 역경을 묵묵히 받아내는 물레방아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이뤄냈다.

윤갑종 어촌계 감사가 안내해준 유포의 또 하나의 소중한 보물은 바로 세 그루의 당산나무였다. 음력 10월 보름이면 마을의 전 임원진들이 참석해 꺼끄랑 나무에서 거룩하게 당산제를 올리고 난 다음, 나머지 두 곳의 당산나무를 돌며 밥무덤에 제물을 남기는 것으로 마을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한천지 정신 지금까지 내려와 마을을 돕는 이 많아

지난 음력 3월 22일, 유포마을의 은인 ‘한천지’ 선생의 묘소 앞에서 제사 후 한 컷.

서석주 이장은 현 농산물집하장 2층에 경로복지회관을 만들어 마을주민들의 건강한 여가를 즐기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로쇠 숲과 더불어 편백림과 수기나무 등을 심어 모기 없는 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 또한 품고 있다.

이렇듯 마을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마을주민간의 대동정신이 그 바탕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바로 ‘마을을 도와준 사람들’이다. 회관 앞에는 이분들을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지난 7일 열린 경로잔치
김윤환, 박정식, 곽주만, 최형구, 윤정환 총 다섯 분의 이름 옆으로 올해는 평생 마을의 물을 위해 헌신해 온 최민포, 평생 마을만을 위해 헌신해 온 김채근, 마을재정을 담당해 알뜰히 살아온 양채수 등 세 분의 이름이 더해진다.

유독 마을에 헌신적인 사람이 많은 근원을 살펴보니 ‘한천지’ 전설이 있었다. 약 200년 전 유포마을에 살러 온 학식인 높은 ‘한천지’라는 분이 돌아가시면서 본인의 땅 400평을 마을에 기증하고 갔다고 한다.

이에 마을사람들은 한천지 정신을 기리고자 해마다 음력 3월 22일이며 밥봉산 밑 이 분의 묘소에서 제사를 올리고, 한발 더 나아가 묘소일대를 성역화사업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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