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면, 배 아파할 게 아니라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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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배 아파할 게 아니라 배워야한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3.04.11 12:20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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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관광을 위한 TALK 6

초·중·고 단체 관광객 위한 패키지 입장권ㆍ만원의 선물 만들어야

보물섬 남해의 숨은 비경은 밖으로, 알려진 보물은 재창조해내는 해설의 연금술사, 바로 문화관광해설사들이다. 이들은 8명이 뜻을 모아 1999년도에 시작해 2013년 14살을 맞이했다.

남해문화사랑회에서 올해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회’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결의를 다지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고품격 관광’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손에 꼽히는 고품격 해설사들 사이에서 고심 끝에 머리나 발이 아닌 중추적인 허리역할을 맡고 있는 박성룡(50) 사무국장을 클릭했다.

▲ 박 성 룡 문화관광해설사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간제 근무자로 안다.    투어나 관광안내소 근무 등 해설사의 역할을 알고 싶다 = 총 70명의 회원 중 현재 활동하는 32명 중 5명의 기간제 근무자 외 해설사들이 투어와 안내소근무를 돌아가며 맡고 있다. 이락사와 창선, 가천, 세 곳에서 관광안내소(☎1588-3415) 근무를 한다.

안내소의 역할은 전국 각 단체들이 남해로 온다고 할 경우 1박2일, 2박3일 관광코스를 짜주는 일부터 거기에 따른 식당과 숙박 안내, 선물로 사갈 수 있는 농ㆍ특산물 안내와 체험마을 안내 등을 도맡아 해야 하는데 사실 성수기일 때는 이락사의 경우 2명으로는 코스 짜서 메일보내주기도 급급한 게 현실이다.

해설사로 일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미안할 때도 많겠다 = 한번은 어른 500명의 단체가 왔는데 수용할 식당 섭외가 안돼서 부득이하게 도시락을 싸오라고 했다. 비는 오는데 500명이 앉아 도시락 먹을 곳이 없어 창선 다리 밑에서 먹고 간 적도 있다. 숙박이나 식당의 경우 100명이 넘기 시작하면 막막해진다.

특히 가족단위의 단체객일 경우 음식 맛의 유무를 떠나 가족이면 함께 밥을 먹는 게 우선인데 그마저도 찢어놔야 하는 현실이면 참 안타깝다. 또 초중고 학생단체들이 한 번에 들어올 때 늘 담당 교사들이 애를 태우는 게 유배문학관이든 이순신영상관이든 가는 곳마다 따로따로 입장권을 끊고 또 그것에 대한 정산서류 등을 다시 일일이 챙겨야 하니 너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군내 관광지 입장료를 패키지로 묶어서 일괄 끊어주는 행정서비스가 절실하다. 그리고 결국, 남해의 제일 큰 문제는 두말할 것 없이 주차문제다. 3월~10월까지는 주차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형차는 앵강고개에 대놓고 거기서 셔틀버스로 이동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불가능한 일인지 안타깝다.

과연 보완점은 없을까? = 농민신문에서 본 건데 한 농민이 마을의 노을지는 장면이 아름다워 그 노을사진에 당신이 농사지은 고구마를 찍어 카카오톡으로 홍보했는데 대박이 났더라. 행정에서 1과 1품종처럼 아름다운 명소+특산물 엮어서 홍보ㆍ판매하는 것을 건의한다.

또 마늘축제기간만이라도 각 관광객들이 손쉽게 사들고 나갈 수 있는 상품을 ‘만원의 행복’처럼 만원짜리 상품을 만들어 허리 아프게 일해 얻은 수확물이 버려지지 않고 상품화되었으면 한다.

군에서 추진하는 관광사업 중 기대되는 게 있다면 = 노도문학의 섬 조성이다. 부디 건물은 최대한 줄이고, 자연은 최대한 살려서 했으면 한다. 김만중 또한 자연을 통해 가장 큰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벽련에서 노도를 봤을 때 ‘저 섬 한번 가고 싶다. 저 화전(化田)한번 가고싶다’ 절로 들 정도로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강태공이 될 수 있는 그런 섬이길 기대하고 있다. 

고품격 관광을 위한 일순위는 = 의식전환이다. 내가 아닌 우리일 때 함께 멀리 갈 수 있다. 이웃집 마늘이 내 것보다 좋다면 배 아파할 게 아니라 배우러 가야한다.  ‘내꺼’라는 울타리 쳐놓고 헐뜯기보다 우리라는 생각으로 어루만져주는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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