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없어지는 게 가장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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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없어지는 게 가장 이상적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4.19 16:19
  • 호수 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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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장애인연합회 장홍이 상임대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국제연합(UN)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모든 국가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한 1981년, 한국에서도 제1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군내에서도 내일(19일) 개최되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남해군장애인연합회 장홍이 상임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해 장애인복지의 현주소는 =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많이 변화됐다. 교통약자 콜택시도 지난해에 도내 군단위에서는 남해에 가장 많이 배차가 되었고 한아름 세차장, 장애인보장구 수리 센터 등 장애인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이 되고 있다. 물론 수요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타 시군에 비교한다면 남해군의 장애인복지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개선이 시급한 것이 있다면 = 책임을 다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 장애인,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장애인,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식변화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식변화만 이루어진다면 모든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리라 본다. 편견을 버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회구성원 모두가 해나가야 할 일이다.

인식변화, 왜 중요한가 = 단적인 예로 편의시설을 들자면, 편의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아동, 임산부 등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편의시설 설치를 한쪽에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공감하는 것이 인식의 변화다. 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면 우리가 변하고 우리가 변하면 모두가 변하는 것이다.

장애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정도는 어떤가  = 과거와 비교한다면 현재는 매우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앞으로 좀 더 개선되고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군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짓기 공모전을 했는데 대다수 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해 ‘불쌍하다. 징그럽다.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인식변화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사람은 비장애인, 장애인을 떠나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시선은 장애를 먼저 본다. 아무리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도 장애만을 보고 판단을 해 버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각자의 능력을 갖고 있다. 장애보다 그 능력을 봐주길 당부 드린다. 그리고 장애인의 날은 일 년에 4월 20일 1일 뿐이다. 일 년 365일이 모두 장애인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역설적으로 다시 말하면 비장애인, 장애인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애인의 날이 없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이다.
김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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