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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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자
  • 김광명
  • 승인 2013.07.18 10:43
  • 호수 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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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 김 광 명
광명의원 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2011년 10월 13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아침을 거르는 중고생은 27%였으며 이 학생들의 기억력은 3%가량 저하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제주지역의 초·중·고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6%만이 아침식사를 했다. 고등학생 46%, 중학생 39%, 초등학생 54% 비율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늦잠을 잤거나 아침밥을 먹는 것보다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이유가 70.7%였다.

대체로 아침을 굶은 학생들은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빵, 과자, 탄산음료를 먹는 것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당지수가 너무 높은 식품이라 건강에는 나쁨). 체중의 2% 정도의 크기면서 20%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관이 뇌(Brain)다. 학습은 뇌의 기억용량을 증가시켜 필요할 때 기억된 정보의 빠른 인출과 유용한 사용으로 특징지어진다.

뇌는 학습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하여 운동기관까지의 정보 전달과 기억의 기능을 담당한다. 최적의 뇌 상태를 유지하여야 이 모든 기능들이 원활하게 수행된다.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포도당이다. 인체는 크게 두 곳에 포도당을 저장한다. 간과 근육이다. 근육에는 80%정도 저장하고 운동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간에 저장된 20% 정도는 두뇌활동에 사용된다.

뇌에는 에너지 저장기능이 없으므로 간에 저장된 포도당은 거의가 뇌 사용량이다. 별도의 영양 공급이 없으면 8시간 정도면 간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다. 연료 없이 차가 움직이지 않듯이 뇌도 양질의 포도당 없이는 작동이 어렵다. 집중력 저하, 땡깡, 난폭, 불안, 초조, 우울, 파괴적 언어 및 행동, 식은땀, 떨림, 졸음, 두통, 근육 경련, 근 무력 등의 저혈당 증세가 생긴다. 뇌의 최악의 상태를 반영하는 저혈당 증세들이다.

학습 능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서적 조화,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완화, 공부만 강조하여 즐거운 공부가 하기 싫은 노동이 되는 것 방지, 기계적이고 직선적 관계 속에 방치되어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의 회복, 자연과의 교감 등 심적 부분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뇌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임은 자명하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얻는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의 공급원은 쌀이다. 양질의 탄수화물로 제조된 포도당만이 최상의 뇌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되고 최상의 뇌 상태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생명활동을 유지한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으면 뇌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 운동을 하는 이유도 뇌의 구조를 최적의 상태로 개선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학자도 있다. 튼튼한 뇌 건강 유지가 삶의 질과 삶의 시간을 향상시킨다. 특별히 무리해서 전날 과식을 하지 않았다면 아침을 먹자. 아침을 먹어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여 깨어있는 각성의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자. 조금 더 잠자는 것보다 한 숟가락이라도 아침을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유익하다. 아침밥을 먹으면 성적이 오르고 일의 능률이 오른다. 깨지 않는 잠을 자려고 이불을 보듬는 아침보다 박차고 일어나 운동하고 밥상으로 가라. 거기, 물 묻은 손, 수고가 배인 엄마의 정성스러운 건강한 아침밥이 있다.

※ 추신 : 남해농협 여성대학 4기 졸업생들의 아침밥 먹기 캠페인 행사가 뇌 건강 유지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며 일전 원고를 재구성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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