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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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8.01 11:41
  • 호수 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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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통해 진로 찾은 제일고 성상욱 군

제일고등학교 2학년 성상욱(18) 학생에게 있어 ‘자원봉사’의 의미는 보통의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6년간의 자원봉사활동은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학교에서 조용한 학생이었던 성상욱 군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면서 활발한 학생으로 변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친구들에게 말도 잘 걸지 않았던 옛날과는 지금은 많이 활발해 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성상욱 군은 ‘장애인아동을 위한 주말열린 학교’에서 그가 가장 자신있어하고 잘하는 과목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친여동생을 돌봐온 경험으로 열린 학교의 장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더 바랄 것 없이 흐뭇하단다.

이런 그의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부모님들이다. 어머니는 성상욱 군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원봉사를 권유했으며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남해경찰서에 근무하는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여느 아버지들과 같이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응원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성상욱 군의 설명이다.

성상욱 군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혼자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대학에서 물리 치료를 전공해 많은 장애인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넘친다.

일자리를 찾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남해를 떠나는 요즘인데 기특하게도 대학만 마치면 남해서 살 것이라는 성상욱 군이다.

각박하고 치열한 도시보다는 부모형제가 있는 고향 남해에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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