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제스피가 있고 순창에 가면 장앤브루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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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제스피가 있고 순창에 가면 장앤브루어리가 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3.10.17 11:56
  • 호수 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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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독일문화로 Re-born하라 `독일마을&맥주축제`(4) 지자체의 사례

 피라미드를 건설한 일꾼은 맥주를 일당으로 받았고, 루터는 아내가 양조장을 운영해 번 돈으로 종교개혁을 주장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전쟁반대 연설을 한 곳도 맥주홀이었고, 히틀러가 자신의 첫 정치 연설을 한 곳도 맥주홀이었다. - 야콥 블루메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중에서


크래프트 맥주에 눈 돌린 지자체들, 내년에 `지역 맥주축제도 열겠다`는 계획

 "기존 대형맥주가 `환타`라면 크래프트 맥주로 불리는 수제맥주는 `생 오렌지주스`다. 국내의 기존 맥주가 알콜이 첨가된 탄산음료라면 크래프트 맥주는 막걸리와 함께 `푸드`로 분류 될 만큼 이미 세계적인 음식이다"

 크래프트 맥주의 비전을 보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달려온 (주)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의 장창훈 대표의 한줄 정의다.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의 장 대표는 `슈퍼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며 맥주시장 진출에 나섰고 지난 4월 순창군 인계농공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장창훈 대표는 "장류의 고장인 순창군이야말로 맥주 제조의 가장 중요한 `물`이 으뜸인 곳"이라고 설명하며 이어 "전국적으로 유통이 쉽고, 양질의 물 조달 가능, 인건비 절감, 저렴한 부지 매입비 등이 또 다른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순창군 인계농공단지 내에 설립될 (주)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50억원을 투자해 5091㎡ 부지에 2210㎡의 지상 2층 건물을 오는 12월 완공, 내년 4월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맥주 설비업체 카스파 슐츠(Kaspar Schulz)사의 설비를 도입해 연간 약 50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계획인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사는 2004년 오픈한 서울 강남역의 하우스맥주전문점인 `헤르젠`에서 출발해 맥주제조로만 10년 외길을 걸어온 뚝심 있는 맥주회사다.

 장창훈 대표는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까지도 우리나라 맥주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평생의 꿈"이라며 "3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성의 카스파 슐츠 설비, 독일에서 취득한 맥주양조자격증으로 10년 이상 맥주를 만들어온 우리나라 최고의 브루마스터들, 독일에서 직수입되는 프리미엄급 원료들, 거기에 물 좋기로 유명한 순창의 천혜의 자연조건까지 갖춘 만큼 오비, 하이트 등 양대 맥주 회사들로 된 독과점 체제의 맥주시장의 지각변동을 통해 궁극에는 대한민국 맥주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순창에 맥주공장을 짓기 위해 설계하고 기계 발주에만 3년이 꼬박 걸렸다. 바뀐 주세법에 따라 향후 몇 년 이내에 크래프트 맥주 공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이러한 수제맥주의 생명은 높은 품질의 맛이기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 맥주생산과 동시에 대규모 맥주축제를 열기 위해 현재 경희대학교 관광개발학과에 연구 용역을 발주해 둔 상태라고 한다.

 이로 인해 발효식품의 고장으로 불리는 순창군은 정통 발효맥주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될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 공장까지 함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발효의 고장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보리+삼다수^`제주맥주`
 새로운 관광상품 탄생 `제스피`

 
 제주의 정신(Jeju spirit)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지역맥주 제스피(Jespi)는 자연을 닮은 제주의 순수한 마음을 뜻하며, 청정자연에서 온 깨끗한 원료로 만든 순수맥주의 청량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가 개발한 제주산 맥주 `제스피`는 지난 7월 24일 첫 모습을 내보였다.

 제스피는 2010년 정부의 광역경제권 물 산업 육성사업으로 추진됐다.

 국비 21억원을 지원받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생산 플랜트 설비를 구축하고 소규모 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해 개발됐다. 개발 과정에서 민간기업 공모 실패 등의 산고를 겪었지만 2015년까지 100~500㎘ 생산하는 소규모 맥주사업 형태로 운영하면서 앞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제주지역맥주사업추진TF팀 고원준 과장은 "제주보리와 삼다수, 여기에 브루마스터 보리스 씨의 자문과 레시피로 일단 맛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재 생맥주 4종(필스너, 페일에일, 스트롱에일, 스타우트)을 제주시 연동에 있는 전문영업점에서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인지도를 높여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정한 제주시 연동 내의 `바오젠 거리`와 제스피 영업점이 가까이에 있어 병이나 캔 형태로 출시가 된다면 제주도를 알리는 `제주감귤초콜렛`처럼 또 하나의 히트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까지 공기업으로서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고원준 과장은 "처음 지역맥주를 할 때 공기업이 주류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마음고생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농민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도 재원으로 들어가지 않느냐는 판단에서 조례개정 절차를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여름 제스피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열었던 `제스피 재즈 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재즈와 맥주의 만남`이라는 컨셉의 맥주축제로 바뀔 예정이다. 성수기인 7-8월 중에 일주일 정도를 기간으로 잡고 인근 상가 활성화를 목표로 제주만의 특별한 `재즈맥주축제`로 만들 예정이라니 사뭇 기대가 된다. <다음호에 계속>
 글 강영자 기자 사진 김창근 기자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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