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막심 씨, 모교에 `값진 후원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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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막심 씨, 모교에 `값진 후원금` 기탁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4.02.13 13:34
  • 호수 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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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워 자신에게 귀속된 돈 남초 축구부에 쾌척

 주위에 보는 사람도 없고 적지 않은 돈을 길에서 주웠다면 보통은 `공돈` 쯤으로 여겨 자신이 가져버리기 십상이겠지만 이막심(61·평현) 씨는 양심을 지켰다.

 이막심 씨가 길에서 돈을 주은 것은 지난해 1월경.

 볼일이 있어 손자와 함께 시장을 찾았는데 길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고 주어보니 60여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그 자리에서 주위에 돈이 든 지갑이 있었음을 알리고 주인을 수소문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엉뚱한 사람들을 한참을 물리치고는 이막심 씨는 결국 주은 돈을 경찰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1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난 1월 말 관련 법에 따라 주인을 찾지 못한 그 돈은 이막심 씨의 소유가 됐다.

 이막심 씨는 내키지 않았지만 경찰에게 어쩔 수 없이 그 돈을 받았고 어디에 사용할지 고민하던 중 남해초등학교 축구부에 기탁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들의 권유로 지난 4일 학교 측에 축구부 발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남해초 김남두 교장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양심이 만들어낸 축구부 발전 후원금이라 더욱 값지다. 이번 후원금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며, 꿈을 위해 노력하는 어린 축구부 학생들에게도 값진 후원금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남해초 54회 졸업생이기도 한 이막심 씨는 의미 있는 기탁을 하고 서도 아쉽기만 하다.

 경찰에서 세금을 떼고 받은 돈이 48만 6000원인데 학교 측에 50만원을 채워주지 못해서다.

 모교후배들에게 양심을 지킨 좋은 귀감을 보여준 이막심 씨는 "없이 살아도 길에서 주운 돈은 쓰고 싶지 않았다. 지갑에 신분증도 없었고 애타게 찾고 있을 주인을 생각해 경찰서에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모교 후배들에게는 "훌륭하게 자라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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