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술 취해 막말했다" 사과 요구 해당 공무원 "오해에서 비롯된 것"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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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술 취해 막말했다" 사과 요구 해당 공무원 "오해에서 비롯된 것" 해명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4.02.20 10:35
  • 호수 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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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서 공무원 `음주, 막말` 논란

 모 지역 주민들이, 군 공무원이 자신들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공무원은 업무시간에 술에 취한 상태로 공식석상에 나와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를 한 주민에 따르면 이 일이 있었던 때는 지난 13일 오후 2시경.

 선소 공사현장사무실에서 부산국토관리청이 주최해 열렸던 국도 19호선 관련 주민설명회 자리에서였다.

 이날 설명회는 국도 19호선 공사와 관련한 고현, 도마, 다초 등의 마을 주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주민은 "설명회에 남해군청 관계부서 과장과 팀장 2명이 참석했다. 그들은 국토관리청 관계자의 설명을 가로막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며 "주민들의 질문 내용도 이해를 하지 못했고 술에 취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군청에 오지 말라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다가 주민 설명회는 흐지부지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부인했다. 점심 식사자리에서 주위의 권유로 소주 한잔을 마셨을 뿐 취하지는 않았고 군청에 오지 말라는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상관계 해결과 국도19호선 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참석하게 됐다"며 "팀장의 말에 설명을 덧붙이자 주민들은 `왜 당신까지 나서느냐, 군에서 왜 설명을 하느냐`고 말해 `그렇다면 군청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주민들도 군청에 올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술에 취하지 않았을 뿐더러 군청에 오지 말라는 등의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 이날에는 군에서 참석할 필요가 없었지만 주민들의 민원 사항도 들어보고 보상에 따른 설명도 하기 위해 간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잘 해보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스럽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군청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주시면 행정에서는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술을 마셨던 군민도 "이 공무원은 건강이 좋지 않아 평소에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았다. 이날도 소주를 한잔 정도만 마셨다"며 해당 공무원의 해명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공무원이 술에 취해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주민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은 `한 두 사람이 군청에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 아니다`며 해당 공무원의 해명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주민은 "국토관리청 관계자가 의문점이 있으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라고 했고 주민들이 궁금한 사항에 대해 물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가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에 군 공무원이 끼어들었다. 그 공무원은 `잠깐 기다려라`는 말에 화를 내며 `그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앞으로 군청에 오지 말라`라고 했다. 군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할 소리인가"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계속 국토관리청의 답변을 가로막았고 술에 취해 혀가 꼬여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며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군 공무원을 설명회장 밖으로 내보내고 술이 취해서 그러니 이해를 해달라고 까지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업무시간에 술을 먹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주민들이 더욱 화가 났던 것은 주민들의 편에 서야 할 군공무원이 주민들이 토지 보상수용을 하지 않으면 경찰 입회하에 강제적으로 집행하겠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날 해당 공무원이 보여준 언행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주민 설명회를 주최한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본 것을 말하자면, 당시 주민 한 명이 보상에 대해 질문을 했고 군공무원이 답변을 했다. 그런데 질문과 답변의 초점이 맞지 않았고 주민들은 왜 엉뚱한 답을 하느냐고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섭섭하고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화가 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 간에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공무원이 술에 취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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