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아픔 겪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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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아픔 겪지 않도록…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4.30 14:31
  • 호수 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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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과 제주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일주일이 경과하고 있다. 이 시각에도 사고를 수습하는 일은 계속진행형이다. 이 시각 현재 텔레비전 화면에는 탑승 476명 구조 174명, 실종 174명, 사망 128명이라는 자막이 마치 스포츠 중계화면 스코어판처럼 작동되고 있다.

 먼저 실종자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유가족들에게는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이 시각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죄인이 아닐 수 없다. 슬프고 부끄럽고 누군가가 원망스럽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할 말조차 잃어버리게 만든다. 

 사고 직후부터 생중계되기 시작한 세월호 탑승자 구조작전의 결과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히기까지는 무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일부러 수장시키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과정이 텔레비전 생중계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생명을 구조하는 시스템은 단 한 가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나라, 그 대신 생중계시스템은 너무 잘 작동하는 나라, 죽어가는 사람을 구할 것인가? 보도를 위한 사진을 찍을 것인가?라는 급박한 현실 앞에서 나라 전체가 보도를 위한 사진을 찍는 일에만 몰두한 것처럼 돼버린 결과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 중 자괴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지금 이 시각에도 생환자가 구출되는 기적보다 더한 기적이 일어나는 장면이 중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그건 이미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로 보여 더욱 애통하다. 우리나라를 후진국 중의 후진국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 그 자체가 아니다. 침몰사고 시작점부터 이 시각까지의 해상재난대응시스템 작동체계의 후진성이다. 그 후진성이야말로 302명의 목숨을 앗아 가버린 근원의 맨얼굴이다.

 이번 사고는 모두가 자기가 맡고 있는 일에 성심을 다하지 않은 결과의 총합이다. 원칙을 바로 세우자는 대통령의 통치는 대기업 총수들과 고위공직자들에게 가장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재벌대기업 총수들에게 원칙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통치를 실천하게 되면 우리 국민 중에 과연 누가 원칙을 따르지 않겠는가?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 전체 국민에게 던져진 옐로카드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옐로카드를 그냥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 그건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일 하라고 국민이 비싼 월급주면서 고용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사고는 우리나라 전반의 재난대응시스템의 재생산과 강력한 컨트롤타워의 신설을 요구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군수와 군의원, 경찰서장과 소방서장, 해경파출소장은 강력한 재난대응컨트롤타워를 구성하고 우리군내 재난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한 시도 놓치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

 우리 군민들 또한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일에 성심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자세를 새롭게 고칠 때만이 이번 세월호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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