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해서 함께 할 때 농업에 미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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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해서 함께 할 때 농업에 미래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4.06.10 11:42
  • 호수 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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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뜻하는 6차산업을 두고 제주발전연구소의 강승진 6차산업센터장은 "모든 농부들이 다 6차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 지역의 자원을 가지고 그 지역의 사람들이 만드는 제품과 가공에 투자할 수 있는 지원방안, 관광이나 체험프로그램 등이 집약되는 모델들이 상호 연계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를 통해 보리쌀 판매와 체험 등으로 마을브랜드와 수익을 높이고 있는 진명환 이장은 "정부에서 6차산업을 추진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우리가 살아갈 길이 그것이니까 하는 것"이라며 "가시적인 결과가 없으면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생각의 변화`가 있고 그 위에 행동할 때 결과가 따른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이밖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다양한 6차산업의 수익모델을 살펴보았다.

체험마을에서 귀농귀촌의 징검다리 `유학센터` 여는 어멍아방잔치마을
 

 2007년부터 주민 주도의 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어멍아방 잔치마을`의 신풍리는 2014년 3월부터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인 어멍아방마을 권역사업을 추진, 이 속에 `풍천초 유학센터`를 프로그램화 해 향후 문화와 체험이 가미된 마을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풍리 주민들의 힘으로 지켜 낸 지역의 작은 학교인 풍천초, 이 풍천초를 더욱 적극적으로 살리면서 체험마을을 도농교류공간으로 활성화시키고자 준비 중인 `풍천초 유학센터`는 어멍아방잔치마을의 또 하나의 도전이다.

 마을 신태범 위원장은 "최소 6개월 과정에 걸쳐 유료로 운영되는 기숙형 유학센터를 준비하기 위해 잔치마을 안에 외형은 제주초가모양 집이지만 내부는 현대식 원룸으로 꾸민 집들을 마련해뒀으며 이 학생들은 제주와 서귀포시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로 짠 식단과 마을에서 준비한 다양한 주말체험활동수업(승마와 농사체험 등)으로 도시에서는 접하지 못한 새로운 생활교육 현장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2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라는 신태범 위원장은 "그동안 마을에서 두부 만들기와 전통놀이 등의 체험 등을 진행해왔는데 단순 체험을 벗어나 장기적으로는 `귀농과 귀촌`의 징검다리 역할과 우리 농촌지역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라도에 가려졌던 섬 가파도, 청보리로 꿈꾸는 르네상스
 
 혹시 마라도 앞 가파도를 아시나요? `짜장면 시키신 분~`으로도 유명한 마라도는 `최남단`이라는 바다 끝과 짜짱면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이 활발했으나 육지인 모슬포항에서 오히려 더 가까운 가파도는 `청보리 축제`가 있기 전까지 마라도를 가기 전 이웃 섬에 불과했다.

 그런 가파도가 6년 전 도입한 청보리 축제로 확 달라졌다. 2011년도부터 `탄소없는 섬`을 기치로 내걸고 `탄소제로만들기사업`을 시작으로 단순히 찰보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공동사업으로 `보리`를 적극 활용한 것.

 축제위원장인 진명환 가파도 이장은 "보리도정공장과 미역가공공장을 마을공동시설로 두고 관리는 보리는 마을회에서, 미역은 어촌계에서 공동관리하고 있다"며 "웰빙시대라고 하는데 정말 이곳 바다에서 할머니들이 채취하는 모자반이나 톳, 할아버지들이 키우는 보리만큼 몸에 좋은 게 또 어딨겠느냐…이를 제일 극적으로 알리는 방법이 봄철 20일간 열리는 청보리축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마라도에 가려져서 인지도도 없었던 가파도를 알릴 방안을 찾다가 마을 절반 면적(25만여평)에 해당하는 저 보리밭이 적격이라는 판단에서 시작한 축제가 올해로 6회째"라며 "2000만원 남짓의 예산으로 20일 동안 축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찾은 날은 청보리 축제가 끝난 철이라 청보리가 벌써 황금보리밭으로 변해있었다. 주민150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만 87명인 이 섬에서 축제는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 일단 `탄소없는 섬`이기에 렌터카 등 자동차가 못 들어오고 입구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그리고 보리밭을 활용한 걷기 코스를 만들어둬서 마을에서 쉬고 먹고 갈 수 있게 했으며 요란한 무대행사와 이벤트를 철저히 배제하고 고무신으로 보리쌀 무게 맞추기, 보말까기, 소라잡기와 문어잡기 등 토속적인 행사로 채우는 게 특징이란다.

 한편 이밖에도 제주시 근교에 위치한 아침미소 농원목장은 1978년부터 지금까지 젖소를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농장인데 2008년 낙농체험농장으로 전환한 후 2차 가공상품생산과 3차 체험으로 현재 스타농장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치즈 만들기 체험, 젖소에게 먹이주기 체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낙농과정을 알리고 특히 이곳의 요구르트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 전국 파리바게트에 OEM형식으로 납품되기도 한다. 또한 서귀포 시 곳곳에는 `감귤`을 활용한 전통한과인 `감귤과즐`작업장이 많으며 이러한 제주지역특산품을 모아 판매하는 `수다뜰`이라는 가게도 볼 수 있다.

<13면에 계속>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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