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를 혁신교육지구로 만들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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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를 혁신교육지구로 만들자(2)
  • 류민현
  • 승인 2014.10.14 12:28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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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고 교사
  나는 지난 7월 28일의 글에서 `보물섬 남해를 혁신교육 지구로 만들자`라는 제안을 한 바가 있다. 이 글은 그 글에 이어서 `남해가 혁신교육지구로 적합한 이유`에 대한 살을 조금 보태고자 한다.

 먼저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다리가 놓여 있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타 지역과 구별되는 역사적, 지리적 조건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특수한 환경이 그동안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지만, 뒤집어보면 분명한 경계선이 선진교육으로 가는 교육적 독립구로서의 혁신교육지구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다가 경상남도교육청의 혁신학교안을 보면 혁신학교지구를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나누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남해는 농촌과 어촌이 결합되어 있는 반농반어 지역이다. 이 점에서 도교육청의 구상과 잘 맞아떨어진다.

 둘째, 남해교육의 현실이다. 남해에는 초등학교 13개,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6개가 있다. 이들 학교 중 고등학교는 제외하더라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생수가 급감하여 50명 안팎의 학교가 반 수 이상이다. 심지어 어느 중학교는 전교 학생수가 20명밖에 안 된다. 학생수가 많아야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수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남해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도시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한다. 고등학생들도 상당수가 외지 학생이다. 그 학생들이 언제 빠져나갈 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들을 한숨만 쉬고 앉아서 그 해결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이 시점에서 여러 가지 개혁조처들을 하지 않으면 남해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남교육청이 던지는 혁신학교의 공을 우리 남해가 혁신교육지구로 통 크게 맞받아서 남해교육의 숨통을 열어가야 한다.

 셋째, 남해자체가 가진 교육 인프라다. 남해에 있는 6개 고등학교의 모습을 면면이 살펴보면 혁신교육지구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들 중 인문계 학교가 4개교이고 실업계 학교가 2개이다.

 또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각각 3개교씩이다. 경남해양과학고는 한국 해양을 책일 질 경남에서 유일한 수산계 학교이다. 해성고등학교는 폐교 직전의 학교에서 명문고로 발돋움하여 이름을 날리고 있다. 남해고등학교는 군단위 지역사립 학교로는 드물게 진학에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남해제일고는 기숙형공립학교로 80년의 역사와 함께 외지 학생들까지 모여들고 있다. 남해정보산업고는 해양과학고와 함께 실업계고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창선고등학교도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남해상주중학교의 교육마을 구상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다양한 갈래의 지역학교가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리면서 그 본분을 다하고 있다. 혁신교육이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의 바탕이 이미 남해에는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교육의 여건을 바탕으로 하여 지역교육의 큰 그림을 혁신교육지구의 정책에 연결하여 나간다면 남해교육의 발전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 이왕 혁신교육을 할 바에는 한 두 곳 개별혁신학교 운영보다 혁신교육지구로 가야할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초, 중, 고가 따로 놀지 않고 그 연계성을 살려서 나갈 수가 있고,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는 일반학교와 역차별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으며, 작은 학교들을 지역 학교들끼리 묶어서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리하면 예산 절감을 비롯하여 교사 수급 운영 등의 이점이 있다.

 보물섬 남해를 혁신교육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남교육청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남해군지방차지단체의 의지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언론에 따르면 남해군은 지역민의 삶의 질의 향상과 발전을 위하여 `남해 미래 30년 전략사업 발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남해교육발전전략이 포함되어야 한다.

 30년 전략이 아니라 100년 전략사업으로 그 핵심에 교육발전 전략이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혁신교육지구 전략이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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